[단독]5·18 미공개 영상 속 유가족 위로한 외국인 찾았다
[경향신문] ㆍ당시 호남신학대 교수였던 미국인 진 언더우드로 확인
지난주 공개된 5·18민주화운동 미공개 영상물에서 5·18 직후 희생된 시민들을 안장하는 현장까지 동행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던 외국인은 당시 호남신학대 교수였던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18일 최근 공개된 5·18 당시 광주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 여성 2명을 추적한 결과 이 중 1명은 호남신학대 교수이자 선교사였던 진 언더우드(90·한국명 원진희)인 것으로 파악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지난 9일 처음 공개한 영상에는 1980년 5월30일 광주 북구 망월동 시립묘지에서 트럭에 실려 온 희생자들의 시신을 묻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뒤따르는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이 등장한다. 나의갑 5·18기록관장은 “외국인이더라도 당시 신군부가 ‘폭도’로 지칭한 5·18 희생자 매장 현장에 동행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중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미국인 진 언더우드다. 언더우드는 1980년 당시 선교사이자 호남신학대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1994년까지 호남신학대 교수를 지낸 언더우드는 현재는 미국 LA의 한 요양원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다(사진). 그는 아직도 광주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 미국에서 언더우드를 직접 만났다는 송인동 호남신학대 교수는 “그는 자신이 목격한 광주의 참상을 미국에 알리기도 했다”면서 “5·18 당시 광주에 있었던 외국인들은 진실을 세계에 알리려 노력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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