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5.18 관련 16개 질문에 "모른다" 8개.."아니다" 7개

유선의 입력 2018. 5. 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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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전두환 진술조서 보니..

[앵커]

이런 참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당시 군의 실권자였던 전두환씨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으로 몰다가 열흘 뒤 재판을 받게 됐죠. JTBC는 23년 전 전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조서 전문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5.18과 관련한 16개의 질문이 있었는데 8번은 '모른다', 7번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대답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1995년 12월 10일 안양교도소.

검사가 전두환씨에게 5·18 당시 발포명령에 관여했는지 물었습니다.

전 씨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무장헬기를 동원해 공격하라는 명령에 관여했냐고 묻자 '명령이 있는지도 몰랐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1980년 5월 전씨는 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이자 중앙정보부장 서리였습니다.

군과 정보를 모두 장악했지만 진압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광주 상황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사가 전 씨에게 5·18과 직접 관련된 질문 16개를 던졌습니다.

전 씨는 광주에 추가로 병력을 투입한 이유, 5월 20일 밤 시위대에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 등 8번의 질문에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나와는 관계없다'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광주 재진입 작전 회의에 참석했는지, 또 진입 전 대통령 재가를 받았는지 등 7개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른다와 아니다가 아닌 단 하나의 답변은 '누가 진압 명령을 내렸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전 씨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했다'고 답했습니다.

전 씨는 회고록에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으로 묘사한 혐의로 열흘 뒤 재판을 받습니다.

미리 낸 검찰 조사 불출석 사유서에도 모든 걸 모른다고 답했으며 회고록도 민정기 전 비서관이 썼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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