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도부, 공천 잡음 끝내 달라"..전략공천 밀어붙이나

이근홍 2018. 5. 18. 19: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13 지방선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당 공천문제와 관련해 "지도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끝내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동맹 파기 발언, 드루킹 옥중서신과 같은 국민적 의혹에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바른미래당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 후보가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끝내 달라'고 메시지를 던진 건 사실상 전략공천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시민 만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날 3명 '사임·선거 불출마·탈당 경고' 했지만 의지 굽히지 않아
공천 문제 마무리 할 오후 비공개 최고위 앞두고 메시지 던진 듯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오른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 2018.05.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6·13 지방선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당 공천문제와 관련해 "지도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끝내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동맹 파기 발언, 드루킹 옥중서신과 같은 국민적 의혹에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민을 만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며 "단합해 선거 승리를 이끌어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근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부터 손 위원장이 (송파을에)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청을 했는데 아직도 공천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공관위 결정이 있지만) 공천 방식이야 지도부에서 상의할 수 있는 일이다. 당에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2018.02.08. yulnetphoto@newsis.com

하지만 유승민 공동대표 등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공관위가 서울 송파을 공천을 경선을 통해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당 최고위가 이를 중단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안 후보 측) 논리라면 저희가 후보를 낼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18일 최고위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있는 공천지역에 대한 의결을 모두 마무리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로 쪼개져 내홍을 겪는 사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진수희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은 안 후보의 공천 방식에 불만을 보이고 서울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진 전 위원장은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송파을 박종진 예비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며 "더 이상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려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저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더러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종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송파을 지역구에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2018.05.18.since1999@newsis.com

같은 날 안 후보의 비서이자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인 이태우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안 후보가 5월 초부터 이미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라며 "그 사실 하나만으로 원칙과 절차 모든 것이 무너졌다. 새 정치는 죽었다"고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후보도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계속해서 공천을 미루고 밀실공천, 공정하지 못한 공천, 송파구민들과 당원의 뜻을 배제한 공천을 모략한다면 뜻을 함께하는 당원들과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며 "오는 23일까지 지켜보면서 만약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안 후보가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끝내 달라'고 메시지를 던진 건 사실상 전략공천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를 진행한다. 소위 '경선파'와 '전략공천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의 메시지가 회의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kh201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