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노출촬영' 스튜디오 "잘못 인정..죗값 받겠다"

최동현 기자 2018. 5.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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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유모양(17)에게 노출사진을 요구하고,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A 스튜디오 실장 겸 작가 조모씨가 "모두 인정한다"며 "죗값을 받겠다"고 밝혔다.

유양에 따르면 '피팅모델'을 제안했던 조씨는 실제 촬영에서는 음란물에서나 볼 법한 속옷이나 엉덩이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도록 요구했고, 직접 유 양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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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도 없이 미성년자에게 '노출촬영' 요구
미성년자 "'노출 싫다'는 계약서 가져가도 피해"
(미성년자 유모양 페이스북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성년자 유모양(17)에게 노출사진을 요구하고,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A 스튜디오 실장 겸 작가 조모씨가 "모두 인정한다"며 "죗값을 받겠다"고 밝혔다.

유양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모델 촬영 빌미로 성추행을 당한 다른 피해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피해사실을 고백했다.

모델을 꿈꾸고 있다는 유양은 <뉴스1> 과의 통화에서 지난 1월 조씨에게 '피팅모델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정작 촬영에 임했을 때는 도가 넘는 노출을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유양에 따르면 '피팅모델'을 제안했던 조씨는 실제 촬영에서는 음란물에서나 볼 법한 속옷이나 엉덩이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도록 요구했고, 직접 유 양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특히 유 양은 "전 미성년자인데 실장(조씨)은 어떤 계약서도 쓰지 않고 촬영을 했다"며 "제가 직접 부모동의서와 함께 '노출촬영은 절대 싫다'고 명시한 계약서까지 가져갔지만, 실장은 차일피일 계약서 서명을 미뤘다"고 토로했다.

유 양은 "첫 촬영 이후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이 들어 그만두려했지만, 혹시 사진이 유포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총 5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유양에 따르면 조씨는 촬영 과정에서 '팬티를 벗어달라' '가슴이 정말 이쁘다' '엉덩이가 크다' 등 성희롱을 일삼았고, 유양의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유양의 허벅지 등을 만지며 자세를 바꾸는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유양은 또 "촬영을 마칠 때마다 '더 이상 신체노출 촬영은 싫다' '이런 촬영을 요구하면 더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실장은 '이번까지만 (노출) 촬영을 하고 다음엔 꼭 정상적인 촬영을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결국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유 양은 촬영을 그만뒀지만 조씨는 계속해서 유 양에게 연락해 촬영을 요구했다는 게 유양의 주장이다.

유양은 "실장은 번번이 '절대 촬영에서 있던 일을 부모에게 알리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며 "카톡 내용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당부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는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전날(17일)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의 '스튜디오 집단성추행' 폭로글을 보고 용기를 냈다는 유양는 이튿날(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조씨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죗값을 받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촬영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성년자에게 노출촬영을 요구했던 점은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촬영은 총 2번만 있었고, 촬영한 사진은 개인 소장용으로 보관하다가 지금은 모두 삭제했다"며 "사진을 유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계약서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하루 이틀 촬영하는 관계에서 계약서가 꼭 필요한지 몰랐다"며 "촬영을 하고 나서 계약서를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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