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른미래당 진수희 서울시당위원장 사퇴..'유·안' 송파을 공천갈등 폭발

박순봉 기자 입력 2018. 5. 18. 10:47 수정 2018. 5.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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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인 진수희 전 의원(63·사진)이 서울 송파을 공천 문제를 두고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서울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특히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선 “더 이상 안 후보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진 전 의원은 유승민 대표와 가까운 바른정당 출신 인사다. 서울 송파을 공천을 두고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간 표출됐던 이음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진 전 의원은 이날 아침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진 전 의원은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원회의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게다가 송파을의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했다.

진 전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 사퇴 배경으로 안 후보를 지목했다. 진 전 의원은 “어제 서울시당 운영위를 통해, 이제 더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려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더러 당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사퇴의 변을 밝히고 사퇴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정으로는 지역위원장직도 내려놓아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단독위원장 지역이라 우리 지역 후보들을 위해서 6월13일까지는 미뤄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전 의원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현장에서 뛰시는 우리 바른정당 동지들께 너무나 죄송한 결정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도저히 제 인내심으로는 견디기 힘들었음을 혜량해 주시길 바란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진 전 의원이 입장문을 올리자 한 원외위원장은 “(진수희 전 장관님) 안타깝습니다. 전국이 다 그런 현상인 듯 하다”며 “여전히 죽음의 계곡 안인 듯하다”고 했다. 또 다른 원외위원장은 “잘한 결정”이라고 동감을 표했다.

유 대표와 안 위원장은 전날 서울 송파을 공천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유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4명의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러서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안 위원장은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출마를 주장하며 맞섰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격론 끝에 송파을 경선을 결정해 최고위에 보고했지만,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보류됐다. 송파을은 안 후보 최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지역구로 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됐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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