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봄은 곧 가뭄" 등식 깨진다.. '봄장마' 시대의 도래

이현우 2018. 5.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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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봄가뭄'을 걱정하던 한반도 기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며칠간 장마철에 준할 정도로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봄장마'란 표현이 점차 일상용어로 굳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봄은 곧 가뭄을 걱정했던 시기로 알려졌지만, 올봄은 봄장마라 불릴 정도로 많은 비가 장기간에 걸쳐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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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늘 '봄가뭄'을 걱정하던 한반도 기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며칠간 장마철에 준할 정도로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봄장마'란 표현이 점차 일상용어로 굳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이면에는 급격히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수도권 일대에 내린 많은 비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강원지역의 피해가 컸다. 18일 오전 1시께 폭우가 몰아친 대관령 일대에서는 62가구가 침수됐으며 홍천에서는 56번 국도에 토사가 덮쳐 교통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18일 새벽까지 내렸던 비는 서쪽 해안지대부터 점차 그치고 있으며 강원도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된 상태다.

전통적으로 봄은 곧 가뭄을 걱정했던 시기로 알려졌지만, 올봄은 봄장마라 불릴 정도로 많은 비가 장기간에 걸쳐 쏟아지고 있다. 이 봄장마는 단순히 일시적인 기상변화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기상청의 봄철 강수량 추이자료를 살펴보면, 1981년 이후 2010년까지 30년간 내린 전국의 봄철 평균강수량은 236.6mm 정도로, 많을 때는 400mm 이상이고 적을 때는 100mm 이하가 나타나는 등 편차가 매우 심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서는 줄곧 200mm를 넘어서 예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웃돌고 있다. 올해는 이미 지난 3개월간 내린 비의 양이 350mm를 넘어서 평년대비 148% 이상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1973년부터 2016년까지 연도별 봄철 평균기온과 봄철 강수량 변화 그래프. 봄철 강수량은 2000년 이전까지는 해마다 편차가 극심했으나 2003년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해에 200mm를 넘어 평년치를 웃돌 정도로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자료=기상청)

봄철 강수량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감소추세에 있었으나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주변 기압배치가 달라지면서 봄철 강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지역 평균기온은 상승추세에 있으며 최근 10년간 약 0.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온상승이 온난습윤한 해양성 기단의 봄철 확장을 유발하면서 강수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봄철까지도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하고 화창한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됐으나, 최근에는 6월 장마철 이후에나 북상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이 과거보다 더 세력이 확장돼 아열대 지역 수증기를 한반도에 계속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일대 기온상승이 계속될 경우, 봄철 강수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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