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단톡①] '선다방' 연애를 유인나에게 배웠어요

2018. 5.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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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최근 비(非) 예능인들의 예능 진출을 보는 재미는 '의외성'에서 더 큰 효과가 나옵니다. 관찰 예능, 리얼 예능이 많아질수록,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배우들의 리얼한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는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 여진구, '숲속의 작은 집' 박신혜, '선다방' 유인나의 매력을 짚어봅니다.

'선다방'은 일반인 맞선 전문 예약제 카페를 콘셉트로 잡아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기 힘든 일반인 남녀의 대화를 보고 듣는다. 다시금 대세가 된 연애 리얼리티의 반복 장르라고 여길 수 있으나 '선다방'은 곱씹을수록 다르다. 일대일로 마주하는 소개팅, 일회적인 출연, 'NO 스펙 NO 스타 지망생', 그리고 MC 배치 또한 차별화됐다.

MC의 역할인 스타 카페지기(유인나, 이적, 양세형, SF9 로운)들은 타 프로그램들과 달리 VCR, 마이크 등 장비를 통해 출연진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살피지 않는다. 대신, 카페지기라는 직업을 빌려 음료를 제조하고, 카페를 관리하면서 맞선남녀의 일상 속 주변인이 된다. 흔히 우리가 카페에서 경험하는 백색소음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만 매의 눈으로 표정을 세밀하게 살피고 귀는 쫑긋한다.


그 중 유인나의 역할이 단연 독보적이다. 유인나는 과거 KBS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를 5년 간 진행한 베테랑 DJ다. 특유의 다정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그 덕에 '꿀디'(꿀처럼 달콤한 목소리의 DJ)라는 별칭도 얻었다. 여러 인간 군상들과의 소통으로 발화의 방법을 성장시켰고 연애 코너를 통해 다양한 연애 고민을 흡수했다. 그렇게 유인나는 자신이 겪었던 사랑은 물론, 경험 범위 밖으로까지 연애 지식을 넓혔다.

평소 주변인들에게도 연애 상담을 많이 해준다는 유인나가 조언을 건네는 범위는 한정적이지 않다. 특정성별을 두고 단순히 같은 여자로서, 같은 경험자로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맞선 출연자들의 감정에 완벽히 이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카페의 조명, 자리 배치 등도 신경 쓴다. 앞서 '선다방' 최성윤 PD가 "유인나는 공부를 많이 하는 타입"라고 말한 게 이해가 가는 지점이다.

이와 더불어 센스 또한 탁월하다. 한 공간에 있는 이적, 양세형, 로운을 비롯해 시청자들마저 잡아내지 못한 부분을 재빠르게 캐치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여성 출연자들의 불편함을 목격한 유인나는 그들을 위해 거울과 아기자기한 담요도 가져다놓았다. 화장을 고쳐주거나 섬세한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다.

"여자 친구 립스틱이 치아에 묻었을 때 말하지 말라.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하면 여자들은 분명 잠깐 거울을 볼 것" / "여자는 웃긴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냐. 날 웃게 해주는 남자를 좋아하는 거지" /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연애를 해야 해" / "남녀 사이 혼자만 연락하면 서운하다. 내일 당장 만나도 50년도 못 사랑해준다" /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없던 현명함도 생긴다" / …


실제로 이미 일부 대중 사이에선 유인나의 멘트만 엮어 '명언집'처럼 공유되고 있다. 이때 유인나의 발언이 빛을 발하는 건, 그의 발화 방법에 있다. 대화 도중 무작정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며 지적하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는다. 가끔은 무심한 듯 스쳐 보내기도 하고, 배려를 뭉쳐 조심스레 내뱉는다. 경험는 또 다른 탁월한 공감능력에서 비롯됐다.

사실 앞서 '선다방' 캐스팅 소식이 들려오자 이적, 양세형이라는 쟁쟁한 예능 경험자들 사이에서 배우 유인나가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랬던 유인나가 '선다방'에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그가 '선다방'의 매력을 십분 살림과 동시에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드라마, DJ, 그리고 예능까지, 유인나는 그렇게 또 하나의 입지를 확장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tvN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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