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버는 카카오 '라전무' 라이언.. IT기업, 너도나도 캐릭터 사업

김범수 기자 2018. 5. 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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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국 최고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자리를 노리고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카카오 제공

라이언은 카카오(035720)계열사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다. 2016년 1월 22일에 처음 등장해 단숨에 ‘뽀통령’으로 불리던 뽀로로를 꺾고 한국 인기 캐릭터 선호도 조사 1위(한국콘텐츠진흥원)에 올랐다.

◇ 한국 캐릭터 시장 달군 라전무님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의 1호 자회사인데 라이언이 매출에 크게 기여해 임원 못지않다는 의미로 ‘라상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가 승진자 명단에 ‘라이언 전무’라는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캐릭터에 실제 임원 직급을 달아주고 승진시킬 정도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프렌즈 2016년 매출액은 2015년보다 6.8배 급등한 705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출시와 각종 캐릭터 상품 출시, 매장 출점 등 본격적인 캐릭터 IP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라이언 등장 효과도 있었다. 2017년에도 2016년보다 38% 증가한 976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프렌즈 실적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세계 캐릭터 시장은 올해 1806억달러(20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16년 기준으로 11조573억원에 달해 캐릭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다양한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 라인프렌즈, 방탄소년단 손 잡고 BT21 출격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게임 업체들이 ‘돈이 되는’ 캐릭터 IP 사업에 나섰다. 과거처럼 메신저 이모티콘이나 게임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상품 같은 보조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신규 사업을 위한 캐릭터 창작, 기존 캐릭터 배경 설정 강화로 상품 제작은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제작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만든 캐릭터 BT21. 세계적인 팬층을 가진 만큼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프렌즈 제공

카카오프렌즈의 최대 라이벌인 라인프렌즈는 최근 차세대 캐릭터 키우기에 나섰다. 네이버(NAVER(035420)) 계열사 라인프렌즈는 라인 메신저 이모티콘을 위해 창작한 ‘브라운과 코니’로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공략한 경험이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등 11개 국가에 라인프렌즈 매장 105개를 냈다.

세계 시장에서 라인 메신저가 카카오톡보다 인기를 얻으면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도 매출액 면에서 카카오프렌즈보다 앞서기도 했다. 라인프렌즈는 2016년 매출액 101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1267억원을 달성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부터 ‘브라운과 코니’에 이어 방탄소년단(BTS)이 창작한 캐릭터 ‘BT21’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BT21은 방탄소년단 멤버 각각이 디자인한 캐릭터 RJ(진), 치미(지민), 쿠키(정국), 타타(뷔), 망(제이홉), 슈키(슈가), 코야(랩몬스터·RM) 7가지와 함께 만든 캐릭터 반까지 총 8개 캐릭터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애정어리게 만든 캐릭터라 팬들을 중심으로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얻었다.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이 1년 넘게 캐릭터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소문이 팬들 사이에 퍼지면서 캐릭터 상품은 출시 직후 매진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첫 공개되면서 만들어진 스티커는 전 세계에서 20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공식 계정은 구독자 수 1100만명을 넘었다.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BT21 기반으로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은 물론 퍼즐 게임도 출시했다. 이 캐릭터는 지난 1월 잡지 표지모델이 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 ‘라전무’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 게임사도 나선 캐릭터 사업

이런 캐릭터 창작에 인터넷 업체 외에도 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도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의 창작 캐릭터 스푼즈(왼쪽)와 넷마블의 마스코트 ‘ㅋㅋ(노란색 공룡)’를 포함한 넷마블프렌즈. /각 사 제공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5종 캐릭터를 선보였다. 기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고 모티브만 얻어 새롭게 만들었다. 이모티콘, 웹툰, 캐릭터 상품 등을 공개해 사업에 나섰다. 출시 후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900만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캐릭터를 바탕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아트토이컬쳐 2018’에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캐릭터 피규어 상품 크라우드펀딩은 개시 직후 목표액을 달성해 판매 신청을 받고 있다. 향후 게임 IP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기존 자사 게임 캐릭터 상품과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넷마블스토어를 지난달 6일 홍대 롯데 엘큐브 1층에 개점했다. 한달만에 6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자체 IP 게임인 세븐나이츠 캐릭터 상품과 넷마블프렌즈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특히 회사 마스코트였던 공룡 캐릭터 ‘ㅋㅋ(크크)’와 친구들이 있는 넷마블프렌즈에 배경 이야기 등 설정을 강화하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마련했다.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용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연내 넷마블스토어도 추가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캐릭터 사업 진출과 매장 출점은 사용자와 접점을 늘리고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통하는 IP로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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