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사진=골프한국)과 전인지(사진제공=브라이트퓨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열두 번째 대회인 킹스밀 챔피언십이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파71/ 6,445야드)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총상금 130만달러(약 13억8,000만원)에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원) 규모다.

이 대회는 매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2주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 격으로 톱 랭커의 출전률이 높은 편이지만, 올해는 한국 선수 '투톱'인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KB금융)와 4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10명의 태극낭자들이 참가해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4주째 세계 1인자 자리를 지킨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해 국내 첫 우승을 향해 샷 대결을 벌이고 있고, 직전 대회인 지난 6일 끝난 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쥔 박성현도 이번 주를 건너뛰고 볼빅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준비 중이다.

박인비와 박성현은 나오지 않지만, 렉시 톰슨(세계3위)을 비롯해 유소연(세계5위), 아리야 주타누간(세계6위), 김인경(세계7위), 제시카 코다(세계9위), 크리스티 커(세계10위) 등 세계랭킹 톱10 중 6명의 선수가 출전명단을 장식했다.


관전 포인트 하나. 2연패 노리는 렉시 톰슨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렉시 톰슨(미국)은 타이틀 방어와 동시에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톰슨은 작년 이 대회에서 1~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 대회 사상 최고 성적(20언더파 264타)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톰슨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4년 공동 2위, 2015년 공동 8위, 2016년 공동 5위, 2017년 우승.

박인비와 세계 2위 펑샨샨(중국)이 빠진 이번 대회는 톰슨에게 절호의 기회다. 아직 올 시즌 초반 두 차례 톱10 외에는 우승이 없고 최근 성적도 썩 좋지 않아 대회 2연패가 더욱 간절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톰슨이 시즌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 할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관전 포인트 둘. 새로운 각오로 시즌 첫 승 도전하는 전인지

LPGA 투어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메이저 퀸'이라는 수식어도 어느덧 희미해졌다.

작년엔 5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없이 6개 대회 중 공동 5위로 한 차례 톱10에 든 것이 전부다. 그러는 사이 세계랭킹은 15위까지 밀렸다. 최근 파격적인 쇼트 헤어 스타일로 변신한 것도 변화를 모색 중인 전인지의 심경을 표현하는 듯하다.

킹스밀 챔피언십은 전인지가 그간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상승세를 노려볼 만한 대회다. 1년 전에는 3라운드까지 단독 2위였고, 역전 우승을 노린 마지막 날에는 톰슨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이 대회 첫 출전이었던 2016년에는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9언더파 62타)을 세우며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지난 두 차례 모두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또한 전인지는 앞서 텍사스 클래식에선 3주 만에 복귀해 공동 12위로, 반등의 불씨를 살린 바 있다.


관전 포인트 셋. 한국선수 시즌 5승 도전

전인지 외에도 올 시즌 기아클래식 우승자 지은희(32.한화큐셀)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국내 팬과 만났던 김효주(23.롯데)는 한 달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복귀했다.

그밖에 유소연(28.메디힐)과 김인경(30.한화큐셀), 최운정(28.볼빅), 허미정(29.대방건설), 강혜지(28.한화큐셀), 유선영(32.JDX), 이미향(25.볼빅)도 시즌 첫 승이자 한국의 5승 합작을 동시에 노린다.

2003년에 처음 시작된 킹스밀 챔피언십은 2010년과 2011년 열리지 않아 올해가 14회째다. 박지은(39)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박세리(41)는 이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 선수의 우승이 없다가 2012년 신지애(30)가 정상을 밟았다. 올해 태극낭자의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이들 외에도 킹스밀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들도 눈여겨볼만하다.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2015년 호주교포 이민지(22)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2005년, 2009년, 2013년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3승)을 보유한 크리스티 커(미국)도 시즌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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