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땅에 '쓰레기 산' 만들고 도망..땅주인이 치워야

신재웅 2018. 5. 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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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남의 땅을 빌린 뒤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친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쓰레기 산'이 수도권에만 18곳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땅을 빌려준 주인들은 많게는 십 수억 원의 처리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옆으로 요새처럼 철제 펜스가 둘러쳐졌습니다.

펜스 안으로 들어가자 신발과 옷가지 같은 생활 쓰레기부터 고무 타이어와 폐 전선 같은 산업 폐기물까지 엄청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1만 6천 제곱미터, 축구장 2개 크기 공터에 쓰레기 4천5백 톤이 버려져 있습니다.

이 '작은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기까지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직폭력배 39살 김 모 씨 등은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기계약으로 빈 땅을 빌렸습니다.

[권 모 씨/땅주인] "젊은 아이들이 헌옷 수거해서 분류를 해서 수출한다고 해요. 내가, '너희들 기특하다'…"

빌린 땅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한밤에 온갖 폐기물을 옮겨 놓았습니다.

[피의자/트럭 기사] "전조등, 꼬리등 다 끄고…문지기가 나와서 바깥에 누구 있나 없나 확인하고…"

폐기물을 절차대로 처리하면 25톤 트럭 한 대당 250만 원 정도가 들지만, 불법 처리하면 4~50만 원 정도 차액이 생깁니다.

수도권 18곳에 폐기물 4만 5천여 톤을 버리고 달아나 66억 원을 챙겼습니다.

땅주인들은 많게는 십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를 대신 치워야 합니다.

못 치우면 벌금까지 물어야 합니다.

[이 모 씨/땅주인] "대출받아서 산 땅이어서 이자며…지금 생활이 많이 안 되는 편이에요."

일당 5명은 구속됐지만, 이들이 쌓아놓은 '쓰레기 산'은 그대로 남아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신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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