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5.18..故 이준규 경찰서장은 왜 배에 총기를 실었나?

손재은 기자 입력 2018. 5. 17. 15:12 수정 2018. 5.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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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군부 명령을 거부한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1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경찰서장 이준규, 그는 왜 무기를 들고 바다로 향했나?' 편을 방송한다.

고 이준규 전 서장의 업적은 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숨겨져야 했을까.

18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당시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하다 고초를 겪은 고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의 사연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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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ㅣ 손재은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군부 명령을 거부한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1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경찰서장 이준규, 그는 왜 무기를 들고 바다로 향했나?’ 편을 방송한다.

한 평범한 가정의 딸로 자라온 이향진(61)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고 한다. 38년 전, 학업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 거주했던 이향진 씨 5남매에게 어느 날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들었다. 목포에서 일하고 계셨던 이향진 씨의 아버지가 긴급 체포되어 서울로 올라오셨다는 것. 그녀는 체포된 아버지의 속옷을 들고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기다리며 온갖 상상으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러나 구금된 지 90일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그저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말씀 외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 

이향진 씨는 “경찰 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케이스다 하면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들이 났기 때문에 가족들이 상처가 컸죠”라고 말했다. 

이향진 씨의 아버지 고(故) 이준규 씨는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목포경찰서장이었다. 당시 고 이준규 서장은 90일간의 억류에서 풀려나자마자, ‘시위를 통제하지 못했고’, ‘자위권 행사를 소홀히 한 경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파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5년 뒤 구금 시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향진 씨 가족은 광주 민주화 항쟁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가해자 가족이라는 오해를 받을까 봐 세상에 변명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아버지의 일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전남경찰청의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조사팀으로부터 뜻밖의 발표를 듣게 되었다고 했다. 당시 신군부가 계엄군의 폭력진압을 호도하기 위해 고 이준규 서장 등 일부 경찰을 희생양 삼아 파면했다는 것이다. 

1980년 당시 광주 경찰의 총책임자였던 전남도경의 고 안병하 경찰국장, 고인의 유가족들 역시 목포경찰서의 고 이준규 전 서장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고 안병하 전 국장의 아내 전임순 씨는 “남편이 보안사에서 나오자마자 그 목포 서장 걱정을 했거든요”라고 했다.

1980년 광주에서 전두환 신군부에 대한 항의시위가 거세지자, 신군부의 계엄군은 경찰에게 총기를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고 안병하 국장은 이에 불복하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목포경찰을 포함한 전남지역경찰에 총기를 군부대에 반납할 것을 명했다고 한다.

당시 목포 경찰서 고 이준규 서장도 시민들에게 사상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배에 총기를 실은 채 목포를 떠나 가장 가까운 섬인 고하도로 향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목포와 고하도 현지 취재를 통해 당시 이준규 서장의 행적에 대한 증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5.18 당시 목포경찰서 관할파출소 근무자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은 그분이 참 조치를 잘했다 만약에 그것을 경찰관들한테 지급해가지고 서로 맞대응을 했다면 목포 시민들 엄청나게 죽었지”라고 떠올렸다.

고 이준규 전 서장과 함께 일했던 이들은 오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쓴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고 이준규 전 서장의 업적은 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숨겨져야 했을까. 18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당시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하다 고초를 겪은 고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의 사연을 공개한다.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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