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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이리와 안아줘' 안아줌이 필요한 시대에 꼭 맞는 드라마

기사입력2018-05-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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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TV성적표


도진(장기용)은 연쇄살인범의 자식이라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꿋꿋하게 경찰대 면접을 본다. 도진이 경찰을 꿈꾸는 이유는 바로 속죄를 위해서다. 한편, 도진의 아버지 희재(허준호)에게 부모를 잃은 낙원은 재이(진기주)로 이름을 바꾸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우 일을 하고 있다. 과거를 잊고 애써 밝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당시를 떠올리면 눈물을 흘리는 재이다. 우연히 TV를 통해 그런 재이를 발견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도진. 대체 이들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이야기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간다.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나무(도진 어린시절, 남다름)가 살던 시골마을로 이사온 낙원(재이 어린시절, 류한비)은 강아지를 매개로 인상적인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이후 학교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나무가 낙원을 위기에서 구해주며 서로 풋풋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어느 비오는 날 낙원이 키우던 개 럭키를 찾아 희재의 지하 작업실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나무와 마주친다. 뒤이어 희재마저 등장하며 세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긴장감이 흐른다.



GOOD
-안아줌이 필요한 시대에 꼭 맞는 드라마 ★★★★★
-기대했던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의 배우들 ★★★★★


물론 드라마 자체는 첫 방송만으로도 아픈 과거와 평탄치만은 않을 현재를 예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제목과 꼭 맞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이 깊어지고 날이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실 속에서 서로를 포근하게 안아줄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감각적인 연출과 탁월한 완급조절에 성공한 음악 등 모든 부분이 잘 조화됐기 때문이겠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이미 자타공인 최고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이코패스 역할에 도전하게 된 허준호는 실제 기대했던 바를 완전히 충족시키며 극의 긴장감을 담당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범행 장면이 그려진 것도 아닌데 눈빛과 움직임 하나 하나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솜씨는 '역시 허준호'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뿐만 아니라 첫 주연작에 나선 장기용과 진기주도 기대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짧은 등장에도 채도진-한재이 그 자체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방송 전 신인 배우들을 향해 쏟아졌던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심지어는 아역 배우들과 동물마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성인 배우들과 완벽한 싱크로율로 낭만적이고 풋풋한 어린 시절을 그려낸 남다름-류한비는 물론이고, 오빠의 등에 업혀 사투리로 조잘거리는 막내동생 소진(이예원)과 신스틸러 개 럭키까지 구석구석이 잘 어우러진 구멍 없는 드라마였다.



BAD
-극강의 공포 ☆☆☆☆☆
-치유를 위해 필수적이어야 할 상처 ☆☆☆☆☆


콕 집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데, 굳이 이야기하자면 피할 수 없는 공포와 안타까움이다. 먼저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긴장을 유발하는 허준호는 나올 때마다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주기 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아직까지 특별히 어떤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무서우면, 범죄 현장이라도 그려지게 됐을 때 얼마나 더 무서울 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다.


뒤이어 드는 감정은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사이코패스의 아들-부모가 살해당한 딸이 평범하게 사회에서 살기 위해 겪어야했을 고통이 잠시 그려졌을 뿐임에도 벌써부터 쉽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로를 안아주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구조상 치유를 위해 필수적이어야 할 상처를 시청자들 역시 피할 수는 없기 때문. 그저 '이리와 안아줘'가 마지막까지 등장인물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길 기대해보는 바이다.

한편, MBC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로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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