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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범죄 피해자" 비글커플 양예원 눈물의 미투…포르노용 속옷 입히고 성추행

입력 : 2018-05-17 08:26:00 수정 : 2018-05-17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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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페북스타인 양예원이 2015년 자신이 당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도움을 주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하던 중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유뷰트 캡처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유명 유튜버 양예원의 글광 유튜브 영상이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분개하게 만들었다.

17일 '비글커플' 운영자 중 한 명인 유튜버 양예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3년전 당했던 성추행 사실을 눈물로 털어 놓으며 용기를 줄 것을 호소했다.

양예원은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려 한다"며 피해 사실을 적은 글을 공개했다.

"2015년 한 알바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에 지원해 '실장님'이라는 인물과 계약했다"는 야예원은 실장이 피팅 촬영이라며 스튜디오로 불러 간 자리서 큰 충격을 받았다.

20명 정도의 남성이 우글거리는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노출이 심한 속옷을 입게하고 사진 촬영을 강요 받았다.

양예원은 "촬영을 거부하자 실장님이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고 협박했다"고 울먹였다.

양예원은 "성폭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사진 유포에 대한 두려움 등에 다섯 차례 촬영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고 사진이 유포될까) 불안함 속에 지내왔다"고 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상에 사진들이 유포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양예원이 피팅모델일이라며 불러 놓고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울먹이며 읽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양예원은 "비글커플 콘텐츠를 함께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괜찮다. 너는 피해자'라고 격려하면서 '이겨 내야 한다,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그래서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가 용기 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양예원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여럿 있다며 "(피해자를) 질책하지 말아달라.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이다"고 누리꾼들에게 부탁했다.

양예원은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의 말들은 하지 말아달라. 그게 바로 2차 피해이다"며 "그 말들에 더 상처 받고 더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는 양예원은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당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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