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돈침대 원료 '모나자이트', 대진침대 외 66곳에 납품

이민정 입력 2018.05.16. 22:07 수정 2018.05.1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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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일부 모델에서 유해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SBS뉴스 캡처, 중앙포토]
대진침대 일부 모델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라돈'의 원인으로 지목된 음이온 가루 '모나자이트'가 대진침대 외에 66개 업체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모나자이트 유통 경로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원안위는 16일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포함된 '모나자이트'에서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이 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는 2013년부터 한 업체로부터 모나자이트를 약 2960kg 정도 사들였다.

아울러 이 하청업체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를 비롯해 총 66개 업체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했고, 연간 1000~4000kg을 납품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모나자이트의 유통 경로를 파악해 이를 원료로 쓴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침대와 침구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에 활용된 사례가 있다면 추가 조사할 것이며 다른 음이온 방출 제품의 성분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3일부터 대진침대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7개 모델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인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을 함유하고 있다.

모나자이트 내 우라늄과 토륨의 비율은 1대 10 정도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서 각각 방사성 물질인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라돈과 토론은 실제 피폭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행 '생활방사선법'에 따르면 원안위는 천연 방사성 핵종이 포함된 원료물질 또는 공정부산물의 종류, 수량 등과 취득 판매 등 유통 현황을 보고받고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방사능 검출량을 규제하고자 2012년 시행됐지만, 라돈침대 사태를 계기로 원안위의 관리 실태를 향한 지적이 나온다.

김혜정 원안위 비상임위원은 "라돈 침대 사태는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음이온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범정부적 대책 기구를 구성,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건강조사, 시민 안전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