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비극' 세계에 알린 영문편지 주인공 찾습니다
[뉴스리뷰]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고 국내 언론은 통제됐습니다.
당시 광주의 한 여성이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신기자들에게 보낸 영문편지가 공개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26일, 일본 NHK는 '계엄령 하의 광주'라는 58분 분량의 특집보도를 통해 광주의 참상을 전했습니다.
당시 NHK 보도에는 1980년 5월 23일 작성된 영문 편지 한 통이 등장합니다.
광주의 한 여성이 외신기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손으로 쓴 편지입니다.
이 여성은 20일과 21일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고 적었습니다.
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었던 21일 오후 1시 쯤에는 10살 아이가 총에 맞아 죽고 호텔 요리사가 죽는 것도 눈으로 봤다고 언급했습니다.
학생들이 화염에 휩싸인 방송국의 불을 끄기 위해 힘을 모았던 모습도 세세하게 묘사했습니다.
편지는 광주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외신기자들이 광주의 비극을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편지는 일본 도쿄 외신기자 클럽에서 공유됐고 이후 텔렉스 문건으로 변환돼 세계 각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용주 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미국 UCLA 도서관에서 편지의 존재를 확인했고 5·18 기록관은 일본 잡지에서 편지 텔렉스 본을 찾았습니다.
<최용주 / 5·18 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 "국문이 아닌 영어로 외국 특파원을 겨냥해서 광주의 참상을 알린 최초의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은 서울대학교를 몇 년 전 졸업한 여성이고 광주 인근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5·18 기록관은 이 편지를 쓴 여성과 원본을 찾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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