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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만 아기 살린 '황금팔 할아버지'..아주 특별한 혈액

김정기 기자 입력 2018.05.16. 21:21 수정 2018.05.16. 22:07

<앵커>

호주에는 2주에 한 번씩 60년 넘게 헌혈을 계속해온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참 대단한데 이 할아버지의 혈액에는 특별한 점이 있어서 2백만 명 넘는 아기를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호주의 황금팔 할아버지 이야기 김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헌혈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올해 81살의 해리슨 할아버지. 이번이 1,173번째 헌혈입니다.

지난 63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주 간격으로 헌혈을 해왔습니다.

14살 때 심장병 수술을 하면서 13ℓ나 수혈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헌혈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피에는 놀라운 능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호주에서는 해마다 엄마의 피가 아기 세포를 공격하는 희귀병으로 수천 명의 아기가 숨지고 있는데 해리슨 씨 피 속에 이 병을 치료하는 항체가 있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피로 만든 백신 덕분에 240만 명의 아기가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해리슨/81살 : 지금까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아이들을 뛰어놀게 해주었죠.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덕분에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로 불립니다.

[환자 가족 : 해리슨 할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 딸은 이곳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해리슨 할아버지는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습니다. 호주에서는 81살까지만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6일)은 매우 슬픈 날이라는 해리슨 할아버지. 정부가 허락만 한다면 계속 헌혈을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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