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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제주도지사 선거] 치고 올라온 원희룡, 문대림과 초접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20:41

수정 2018.05.25 17:57

문대림, ‘원 도정 심판론’ 속에 중앙당 집중 지원 
원희룡, 현직 프리미엄 벗고 현장 밀착 소통행보
댓글조작·후보폭행·도덕성 검증 공방, 변수로 작용  
문대림 예비후보(왼쪽)와 원희룡 예비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대림 예비후보(왼쪽)와 원희룡 예비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기자] 6.13 제주도지사 선거는 박빙의 구도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가 치고 올라왔다.

지난 12~13일 KBS제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도지사로 누구를 뽑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38.1%,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38%로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3.3%,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 2.6%,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0.7% 순으로 나타났다.

문-원 두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16일 제주신보·제주MBC·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3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42.4%)가 원 후보(29.4%)를 13%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 만에 큰 변화다.

이는 원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선거 운동을 포기하고, 후보자 등록 신청(5월 24~25일) 시점보다 한 달 앞선 지난 4월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연일 현장 밀착 소통행보를 이어가면서 나타난 변화이기도 하다.


원 후보 측은 “처음에 뒤졌다가 맹추격해 지금은 박빙”이라며 “지금 시점은 뒤집을 수 있는 정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4년 동안 진행된 제주도정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라며 '원 도정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문대림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이라는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경남과 함께 제주도를 최대 격전지로 보고,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추미애 당 대표와 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이석현·박병석 의원(전 국회부의장), 이종걸·우원식 의원(전 원내 대표), 김진표 의원(4선, 전 경제부총리), 안민석 의원, 전해철 의원(전 참여정부 민정수석) 등 중앙당 지도부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이 함께 해 힘을 보탰다. 선거 막판까지 중앙당 차원의 관심이나 대규모 지원이 제주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도 이와 다름 아니다.

물론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제주도판 댓글조작' 사건과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발생한 원 후보 폭행사건, 연일 치고 받는 후보자 간 도덕성 검증 논란도 막판 부동층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후보 간 안개 속 초접전이 예상되면서, 결국 여론의 흐름과 투표율, 부동층의 선택이 막판 판세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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