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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겨벗겨진 '삼바' 첫 감리위..불공정 논란 해소될까

전예진 입력 2018.05.16. 18:40 수정 2018.05.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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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 17일 개최
비공개던 감리위원 전원 공개 파장..공정성 논란 증폭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 직접 출석해 총력 방어

[ 전예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심의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17일 오후 2시 개최된다. 그러나 개최 전부터 감리위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불공정 논란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그동안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감리위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지난 14일 감리위원 구성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리위원 명단 공개와 속기록 작성을 요구했고 결국 감리위원의 신상이 외부로 노출됐다.    

일각에서는 감리위원 공개가 오히려 공정한 심사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감리위원이 소신껏 의견을 내기 어렵고 적극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감리위 개최를 앞두고 삼성 측의 회계 전문가 매수설, 전관 방어팀 구성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감리를 맡았던 관계자들은 돈을 받고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변경에는 국내 회계학 권위자들이 대거 연관돼있어 만약 분식회계 판정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 회계학계의 권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회계업계도 이번 감리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회계법인들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평가에 관여한 안진, 삼정회계법인 등도 회계 변경의 고의성이 인정되면 처벌, 과징금을 피할 수 없다. 불공정 논란이 회계업계의 논쟁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열리는 감리위에서는 2015년 말 회계 처리 변경의 정당성을 납득시켜야하는 삼성과 고의성을 입증해야하는 금감원이 팽팽한 논리 싸움 벌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감리위에 출석한다. 당초 김동중 CFO(전무)와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이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김 사장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이 새로운 스모킹건(핵심 증거)를 제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조치사전통지서에는 회계처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만 있을 뿐 행위의 구체적 근거와 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감리위 심의에서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토로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분식회계 근거로 지목됐던 쟁점들이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자료에서 비롯한 것인데다 이미 질의서를 통해 소명한 내용이어서 새로운 증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공개된 감사 보고서 등 회계 자료 이외에 정황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내부 고발 자료를 금감원이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일 “핵심 쟁점에 대해 이미 많은 자료를 제출한 상태로 감리위원들을 상대로 정확히 설명할 것”이라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망, 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는 금감원의 삼성물산 감리와 연결돼 그룹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말 회계 변경이 고의적이지 않았다는 판정받더라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산정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 평가를 위해 회계를 발주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으로 공이 넘어가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병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 관심이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합병 관련 사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답변할 수도 없는데다 이번 감리위에서 합병 의혹까지 답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삼성물산은 별도 감리에서 논의돼야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