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警 "김경재 前자유총연맹 총재 7000만원 받아" 검찰행

최민지 기자 입력 2018.05.16. 15:18 수정 2018.05.16. 17:52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자유총연맹)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임원 채용 과정에서 금품 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인사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김 전 총재를 이달 초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김 전 총재는 2016년 자유총연맹이 대주주로 있는 한전산업개발 사장과 임원급 등 2명을 채용하는 대가로 7000만원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찰 "한전산업개발 사장 등 2명에게 금품수수 인정, 횡령은 불기소 의견"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2월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자유총연맹)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임원 채용 과정에서 금품 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인사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김 전 총재를 이달 초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김 전 총재는 2016년 자유총연맹이 대주주로 있는 한전산업개발 사장과 임원급 등 2명을 채용하는 대가로 7000만원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김 총재의 비위 혐의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뒤 지난해 11월 김 총재의 자택과 개인 사무실, 한전산업개발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경찰은 올 2월 김 총재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출석한 김 전 총재는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총재는 "주 아무개 한전산업개발 사장이 절친한 고등학교 후배이지만 태양광 분야의 전문성이 돋보여 채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총재가 소환 조사 당시 한전산업개발 사장과 임원급 직원 등 2명에게 7000여만원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경찰이 추정한 액수(1억7000여만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품 공여자들이 인사청탁을 전제로 건넨 돈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 전 총재의 총재직 당선 이후 금품 거래와 채용이 순서대로 진행됐다는 게 경찰 조사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준 사람(공여자)의 진술이 명확한 점 등을 고려해 기소 의견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김 전 총재는 돈을 받은 목적이 인사청탁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청탁 당사자 중 주모 전 한전산업개발 사장은 "김 전 총재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이와 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 전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증거자료와 참고인 조사 등을 바탕으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김 전 총재가 부임한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유흥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쓰는 등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횡령)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무혐의)으로 결론냈다.

김 전 총재는 소환 조사 당시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인 줄 알고 착각해 잘못 긁은 것일 뿐"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잘못 사용된 금액을 자유총연맹 계좌로 다시 입금하는 등 김 전 총재의 소명이 상당 부분 인정됐다"고 말했다.

본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김 전 총재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보도가 나간 이후 김 전 총재는 전화를 걸어와 "주 아무개 사장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참모라서 돈을 받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참모(한전산업개발 임원으로 채용된 사람)에게 빌린 2000만원은 돌려줬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의 해명은 경찰에서 한 진술을 뒤집는 것이다.

김 전 총재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으며 2015년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특보로 일했다. 2016년 2월 자유총연맹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올 초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