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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청바지를 입은 ‘꼰대’
2018-05-16 11:50 뉴스A 라이브

불의의 교통사고로 24살에 세상을 떠난 배우 제임스 딘.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청바지에 가죽점퍼를 입고 출연했죠. 그 때부터 청바지는 젊은이의 상징이 됐습니다.

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에서 청바지와 청자켓을 입어 '청바지 1호' 스타가 된 배우 트위스트 김.

청바지가 너무 좋아 2010년 작고하기 전 이런 유언까지 남겼습니다.

"청바지를 입혀 화장해 달라"

청춘의 아이콘 청바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개혁과 변화의 상징으로 진화했습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목폴라에 청바지를 즐겨 입었고,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들도 공식행사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바지 입은 꼰대' 상반된 뜻 같지만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를 대변하는 말로 지목됐습니다.

청바지를 입는 파격을 시도했지만 속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 '무늬만 혁신'이라는거죠. 실제로 대기업 직장인 2천 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개선 효과를 체감하느냐고 물었더니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습니다.

의미 없이 반복하는 야근과 회의, 불필요한 보고, 여성 승진 차별 후진적인 기업 문화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청바지는 파괴자이며 독재자다"

청바지에 흰 면티처럼 획일성만 강조하고 오히려 창의성을 파괴한다는 거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노래하는 70대 가수 나훈아 씨.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무대 연출까지 직접 하는 열정, 그래서 그런지, 나훈아의 청바지는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청바지를 입는다고 젊어지는 게 아닙니다. 모두 청바지를 입었다고 혁신적인 직장도 아닙니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청바지, 물이 빠져도 매력 있는 옷.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꼰대 정신을 버릴 수 있는 사람.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일 듯 합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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