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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 "핵개발 초기인 리비아식 핵포기 강요 안된다" 담화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11:50

수정 2018.05.16 11:50

볼턴 등 선 핵포기 후 보상 등 주장 쏟아내..트럼프 대통령 초심과 반대로 가면 실패
북한 외무성 김계관 제1부상이 지난 2013년 9월 18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외무성 김계관 제1부상이 지난 2013년 9월 18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조미수뇌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로서 실망하지 않을수 없다"는 담화를 16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발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동지의 담화'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싸일,생화학무기의 완전페기'니 하는 주장들을 꺼리낌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것이 아니라 대국들에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개선을 바라고있는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며 "세계는 우리나라가 처참한 말로를 걸은 리비아나 이라크가 아니라는데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핵개발의 초기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김 부상은 "이미 볼튼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볼튼과 같은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요 뭐요 하는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관계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했고 이를 위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미국은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조치들을 나약성의 표현으로 오판하면서 저들의 제재압박공세의 결과로 포장해 내뜨리려 하고있다"며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 행정부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핵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을 때 이전 행정부들이 써먹던 케케묵은 대조선정책안을 그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은 유치한 희극이 아닐수 없다"며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이전 대통령들이 이룩하지 못한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력대 대통령들보다 더 무참하게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 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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