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연기...정세현 전 장관 "훈련 축소 얘기했어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정세현 전 장관 "훈련 축소 얘기했어야"

2018.05.1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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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연기...정세현 전 장관 "훈련 축소 얘기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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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문제 삼았는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길게 보면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 전 장관은 "'맥스선더' 훈련이 연례 훈련, 방어 훈련이라고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조금 당황했을 것"이라며 "F-22 전폭기 8대가 뜨고, B-52 장거리 폭격기가 뜨면 북한은 놀란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회담 연기가) 좋은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늘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못 할 일이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안 미칠 것 같다. 미북 간에는 물밑으로 얘기가 본격화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방부가 F-22 전투기가 8대 들어간다, B-52가 뜬다는 것을 통보는 받았을 것'"이라며 "그러면 국방부가 미국 측에 '곤란하지 않느냐, 지난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처럼 규모를 축소하자'는 얘기를 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를 시작했다고 한 반면, 우리 국방부의 대응은 안일했다고 평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대대적이고 위협적인 무기가 동원되는 경우에는 북한 반응이 충분히 예상되는 바이므로, 국방부가 축소하자는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안 했고 청와대도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리 야당 등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해왔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됐다고도 정 전 장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8·15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관계 일정이 조금 틀어지게 될 수 있다"며 "오늘(16일) 중으로 정상 간 핫라인 통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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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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