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6선의 문희상 의원이 5선의 박병석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결정됐다.
문 의원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총 116표 중 문 의원이 67표, 박 의원이 47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2표다.
문 의원은 당선 소감으로 “정치한 지 40년인데 그 동안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벌이면서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생각이 든다”며 “애초에 얼굴 큰 사람 뽑자, 몸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 뽑자 했으면 걱정을 덜했을 텐데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 다선 의원인 이해찬 총리께도 고마운 말씀드리고 언급 안 할 수 없는 두 분인 이석현 의원과 원혜영 의원께 감사하다”며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국회가 펄펄 살아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산다. 다시 서는 국회, 국민 사랑과 존경받는 국회를 반드시 이뤄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관례상 원내 1당이 의장을 맡아온 만큼 문 의원이 최종적으로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6·13 지방선거에서 원내 1당이 바뀌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113석인 자유한국당이 재보선에서 9석 이상을 확보하면 원내 1당은 바뀌게 된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해찬 의원과 함께 친노 좌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을 맡았던 문 의원은 이후에도 두 차례 비상대책위원장 맡으며 당을 위기에서 구한 경험이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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