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평창올림픽전 주한미군 가족 대피준비 명령"

2018. 5. 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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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몇 주 전에 안보 수뇌부에게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준비를 명령했다고 CNN이 전·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을 자극해 자칫 일촉즉발의 한반도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이 명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논의 끝에 '주한미군 가족동반 금지'라는 타협안으로 축소됐다가 결국 흐지부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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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우려한 맥매스터-켈리가 '주한미군 가족동반 금지'로 축소했다 흐지부지
"트럼프, 연초에도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 고민 증거"
트럼프, 주한미군·철수·감축·발언 (PG) [제작 정연주]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몇 주 전에 안보 수뇌부에게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준비를 명령했다고 CNN이 전·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을 자극해 자칫 일촉즉발의 한반도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이 명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논의 끝에 '주한미군 가족동반 금지'라는 타협안으로 축소됐다가 결국 흐지부지됐다.

CNN은 "그 명령은, 만약 전면적으로 이행됐다면, 북한과의 긴장을 끌어올려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더욱 다가서게 할 수 있었던 도발적인 조치였다"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심지어 연초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 한 가능성으로 간주했다는 가장 명확한 표시"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8천여 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준비를 명령했다.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의 오전 일일 정보 브리핑 때 이 명령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맥매스터를 포함한 최고 안보 수뇌부 사이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이 이 조치를 미국이 자국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 안보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남북한이 외교적 무대의 서막으로 여긴 평창 올림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우려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그것은 명령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변경 불가능한) 기정사실로 봤다"고 말했다.

양국 장병들에게 연설하는 한미 정상 (평택=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열린 오찬에서 양국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7.11.7 scoop@yna.co.kr

이에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은 부하직원들에게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를 명령하는 대통령 각서를 일단 준비할 것을 지시했으며 하루 만에 만들어진 이 각서는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전달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불발'된 것은 '맥매스터-매티스'의 막후교섭 덕분이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2명의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안을 취소하는 대신 향후 주한미군의 가족동반을 금지하는 내용의 축소된 타협안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타협안 역시 결국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명령이 나오게 된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당시 그와 그의 참모들은 북한에 대해 '코피전략'이라는 예방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숙고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긴장이 궁극적으로 수사(레토릭) 차원을 넘어 고조될 수 있다고 믿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도발적 조치에서 지금의 정상외교로의 급격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취했던 냉·온탕 식의 접근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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