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北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후 수주∼수개월내 복구 가능"

국기연 입력 2018. 5. 16. 08:03 수정 2018. 5. 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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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온 미국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지리정보국(NGA)은 북한이 4.27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는 23∼25일 사이에 핵실험장을 폐기해도 수주∼수개월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정보 평가 보고서를 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Diplomat)는 15일(현지시간) DIA와 NGA의 북한 핵 활동 정보 평가에 정통한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의미 있는 변형을 가하고 있지만 되돌기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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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온 미국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지리정보국(NGA)은 북한이 4.27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작업에 착수했으며 오는 23∼25일 사이에 핵실험장을 폐기해도 수주∼수개월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정보 평가 보고서를 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Diplomat)는 15일(현지시간) DIA와 NGA의 북한 핵 활동 정보 평가에 정통한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의미 있는 변형을 가하고 있지만 되돌기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NG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체회의를 통해 핵실험 중단과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를 시사한 이후 북한의 핵실험장 동향을 정밀 추적해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NGA는 위성과 드론, 감지기 등을 투입해 상공에서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감시하고 있는 미국의 정보기관이다. NGA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4.27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작성한 북한의 핵 활동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중요한 관련 부품 및 핵실험 관측과 관련된 구조물 등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지난 14일 위성 촬영 사진 이미지 분석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서쪽, 남쪽 갱도의 지하 터널로 연결된 지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한국 등의 기자를 초청하기에 앞서 이미 이곳의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왼쪽) 모습. 연합뉴스
NGA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3∼25일에 폭발물을 이용해 핵실험장으로 사용하던 갱도를 붕괴시켜 불능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고, 북한이 이에 앞서 핵실험 관측소와 연구 시설을 외국의 참관단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폐기했다. DIA와 NGA 정보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뒤에 다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돌려 놓으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나 ‘몇주∼몇달’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디플로매트가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6번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현대화 작업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이고, 미국 정보기관은 2017년 중반에 북한이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서울역에서 시민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의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임무가 끝났다면서 북한이 ‘임계 전 핵실험’(subcritical nuclear test)을 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임계 전 핵실험은 플루토늄이 핵분열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직전까지 초고온 및 초고압을 가해 물질의 거동 정보와 무기화 정보를 획득하는 실험으로 폭발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컴퓨터 상에서 핵폭발 작업을 거의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플로매트는 “북한이 임계 전 핵실험에 관한 어떤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 단지에서 이 실험을 계속함으로써 기존의 핵무기를 관리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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