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과격한 끝내기 세리머니로 잠시 의식 잃어

입력 2018-05-15 2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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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1루 주자 박건우가 세리머니도중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끝내기 승리를 거뒀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두산 박건우는 15일 잠실 SK전에서 9회말 끝내기 득점을 얻었다. 패색이 짙던 2사 2루에서 스코어 3-4를 4-4로 만드는 동점타를 터뜨린 뒤 박건우는 1루에 있었다. 동점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후속타자 김재환이 끝내기홈런을 뽑아냈다.

박건우는 결승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홈에 들어온 순간, 흥분이 극에 달한 두산 동료들은 박건우의 헬멧을 너 나 없이 ‘마구 때리는’ 세리머니를 퍼부었다. 그 다음에 두산 선수들은 홈런을 치고 귀환하는 김재환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아비규환’의 틈바구니에서 박건우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데도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승리의 기쁨이 다소 진정된 뒤, 오재원 등 일부 두산 선수가 박건우를 일으켜 세워보려고 했는데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박건우는 완전히 쓰러졌다.

두산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했고, 관중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와중에도 박건우는 누워있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두산 트레이닝 파트가 움직였다. 들것도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가 뒤통수를 가격당한 것 같다. 순간적인 충격으로 잠시 의식까지 잃었다”고 말했다. 꽤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박건우는 조금씩 회복했고, 부축을 받으며 일어설 수 있었다. 두산은 “박건우가 아이싱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우에 대한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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