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억짜리 벤츠 트럭 무더기 결함..소비자들 집단 소송

전예지 2018. 5. 15. 20:31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화물차는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요.

대형트럭에서, 그것도 수억 원짜리 벤츠 트럭에서 핸들 조작 같은 곳에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불안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를 달리는 25톤 벤츠 트랙터의 주행모습입니다.

핸들을 좌우로 움직이면 차량이 바로 방향을 틀지 않고 1초가량 뒤에 반응합니다.

[임병길/벤츠 트럭 운전자] "차가 제 맘대로 좌우로 왔다 갔다…뒤늦게 반응해서 많은 사고 위험성을 경험했었고…한치라도 실수했으면 (남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을 뻔했던 적이 여러 번이다."

2억 원이 넘는 트럭은 구입 2년 만에 7차례나 똑같은 수리를 받았습니다.

벤츠 트럭 서비스센터는 결함을 인정하고 있지만 대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벤츠 서비스센터]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해가지고 그걸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고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벤츠의 다른 화물차에서는 주행 중 기어가 갑자기 2~3단계씩 바뀌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성남/벤츠 트럭 운전자] "주행 중에 기어가 빠져버렸어요. 빠져버리니까 예를 들어 유턴해야 하는 유턴 구간에서 유턴을 못하는 거예요. 차가 서버리니까. 굉장히 위험한…"

또 속도를 줄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브레이크의 냉각수가 반복적으로 오염되기도 합니다.

[최태현/차량엔진전문가] "제동능력 85%를 엔진브레이크나 리타더(보조브레이크)가 담당하는데, 냉각수가 오염되면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핸들과 브레이크, 에어백 오작동 등 벤츠 트럭 구매자들이 제기한 크고 작은 결함만 19가지입니다.

[최신호/벤츠 트럭 운전자] "손해가 몇천만 원 가죠…차라리 수리할 거 같으면 중고차를 샀지, 왜 새 차를 사겠습니까. 수리 비용 안 들어가려고 (산 거죠.)"

벤츠 측은 차량 자체의 결함이 아닌 만큼 서비스 수리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뿐 안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벤츠 트럭 운전자 40여 명은 고장 원인도 모른 채 대형 트럭을 몰고 도로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박성남] "이 차를 믿고 탈 수가 없는 거예요. 그게 제일 위험하죠. 내 차 다치는 건 상관없는데 내 주위 사람들이 피해보는 거예요."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