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中시장 열리는데…웹툰업계, 불법복제에 '발동동'

중국시장서 韓웹툰 수요 늘어 '호응', 시장 선점 기회
중국진출 적기 타이밍이지만 불법복제 악재에 집중도 분산
  • 등록 2018-05-15 오후 5:56:20

    수정 2018-05-15 오후 6:18:28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콴’ 로고.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 웹툰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집중적으로 시장을 타개하지 못하는 여건이 아쉬워요. 걷잡을 수 없도록 확대 중인 불법복제, 작가와의 갈등 등 여러 내부 요인들로 집중하지 못하면서 중국시장을 선점해야할 시기를 놓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국내 A웹툰 플랫폼 해외IP팀장)

점차 확대되는 중국 웹툰시장을 두고 국내 중소 플랫폼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기상 빠르게 선점해야 할 중국시장이지만 불법복제 등 내부적인 악재들로 인해 수출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웹툰시장은 약 1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직은 전체 시장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최근 웹툰 및 만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2016년까지는 일본 출판만화를 스캔해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2년새 국내와 같은 웹툰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국내 웹툰 작품을 소개하려는 현지 에이전시 등의 수요가 많다”며 “웹툰에서 스토리와 작화 등 강점을 지닌 국내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작은 규모의 웹툰 플랫폼들도 생기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중국 웹툰 플랫폼은 콰이콴, 왕이 등이 있다. 특히 콰이콴은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위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력도 300명 이상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콰이콴을 중심으로 국내 웹툰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레진코믹스의 경우 콰이콴을 통해 서비스한 ‘꽃도사’가 연재 3일 만에 ‘라이크’(좋아요) 114만개, 댓글 8만3000개를 기록하며 주간 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큰 반응을 보였다.

출판만화가 주력인 일본과 달리, 국내 업체들의 주무기는 다양한 웹툰인 만큼 중국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 시기에 국내 웹툰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중국시장에 파고들어야 향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공장처럼 웹툰을 찍어내는 ‘스튜디오’(웹툰 제작사)가 우후죽순 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국내 웹툰들은 내부 문제들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불법복제 문제는 국내 웹툰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주 장애물이다. B웹툰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중국시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것은 맞지만 당장 국내에서 불법북제로 인한 수익성 감소 때문에 집중도가 분산되고 있다”며 “‘밤토끼’ 같은 불법 해적사이트들은 국내 법 망을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고 있어 업체들 입장에선 답답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C웹툰업체 관계자도 “현재 불법복제라는 문제 하나로 국내 웹툰업계는 고사직전까지 왔다”며 “거대 잠재 시장인 중국에 주력할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도 우려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수익성 확보, 중국시장 확대 등 선순환 성장 과정을 이어가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불법복제 사이트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한류를 펼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내부에서부터 발목이 잡혀버리면 국내 웹툰업계는 성장의 한계를 맛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저작권 보호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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