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형수 욕설 파일' 들고 나왔다 되레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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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를 자처했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비극적 가족사'를 들춰내며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정기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보수 성향이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기 어려워지자 '네거티브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일자리, 민생 등 유권자 중심의 이슈를 놓치는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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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문제 등 남 후보도 가족사 비판 시달린 경험
지역 정치인들 "흙탕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누리꾼들도 "자신의 가족사 되돌아보라" 비꼬아
[한겨레]
‘합리적 보수’를 자처했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비극적 가족사’를 들춰내며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 되레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불리한 선거 판세를 되돌리기 어렵게 되자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채 네거티브를 꺼내 들었다. 이제는 이미 명확히 해명된 해묵은 얘기를 꺼내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하고 있다.” 2014년 5월28일 당시 6·4지방선거에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가 경쟁자인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향해 내놓은 논평 가운데 일부다. 당시 김 후보 쪽이 남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이런 논평을 내놓은 것이었다.
같은 해 6월4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매산동 제 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남 후보는 “네거티브 없이 정책선거를 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끝까지 잘 유지했다는 것에 나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남 후보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들었다.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이 후보의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상대 후보의 인격까지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다.
남 후보의 이런 공격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홍우 정의당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파트너로 인정하고 안 하고는 경기도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남 후보는 (상대 후보들을) 흙탕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남 후보와 함께 이른바 ‘연정 파트너’로 일했던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이번 건은 안타까움음을 넘어 서글픈 느낌과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다. 남 지사(후보) 자제가 군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몇몇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응한 적이 없다. 가족사라고 봤기 때문이다. (아픈 가족사를 이유로)당원이 뽑은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공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또 남 후보의 연정을 지지했던 김현삼 전 경기도의회 전반기 원내대표도 “남경필 지사, 고작 그 정도 인가’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신(남 후보)이 아파했을 때만큼 이재명 후보도 아프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남경필, 얼마나 절박하면 본인도 사생활과 가족 파렴치 범죄로 숱한 비난받는 사람이 상대 후보 사생활 의혹을 내세우는 저급한 네거티브에 의존할까. 승리 위해 악마와 계약 말고 지더라도 품격을 지키시길”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형수 욕설 사건의 진상과 사과’라는 글을 올렸다는 <한겨레> 기사와 인터넷포털 <다음> 등에는 1만5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자신의 가족사를 되돌아봐라. 남 후보는 자격이나 있는가’ ‘이 후보가 가정사 밝혔으니, 남 후보도 부인과 이혼사유는 물론 아들의 범죄를 밝혀라’ 등의 격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남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을 두고 정치전문가들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기남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보수 성향이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기 어려워지자 ‘네거티브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일자리, 민생 등 유권자 중심의 이슈를 놓치는 선거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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