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슨' 대란..대륙의 또 다른 실수?

입력 2018. 5. 15. 11:36 수정 2018. 5. 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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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나면 고칠 돈으로 하나 더 사자는 생각으로 샀어요."

'차이슨'은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 제품을 중국 기업 디베아 등이 모방해 만든 제품을 통칭하는 용어다.

몰테일 관계자는 "차이슨 제품은 다이슨에 비해 견고함이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외관과 성능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면서 가격은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했다.

차이슨 헤어드라이어도 다이슨 제품의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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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아 ‘F6’, EUP ‘VH806’ 등 청소기 다이슨의 10~20% 값에 판매
가성비 소비족 ‘입소문’…G마켓 5월 판매량 전년대비 2792% 급증

“고장나면 고칠 돈으로 하나 더 사자는 생각으로 샀어요.”

“서브용으로 차이슨 청소기를 6개월째 쓰고 있는데 가격 생각하면 만족해요.”(전자제품 커뮤니티 후기글 중)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중국산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 과거 샤오미 제품에 따라붙었던 이 타이틀을 최근 ‘차이슨’이 넘겨받았다. ‘차이슨’은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 제품을 중국 기업 디베아 등이 모방해 만든 제품을 통칭하는 용어다. 

영국 프리미엄 가전 ‘다이슨’ 제품을 모방한 일명 ‘차이슨’ 제품들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유사한 외관과 성능을 구현한 디베아의 ‘F6’ 무선청소기.[출처= 디베아 홈페이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슨 청소기와 헤어드라이기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차이슨 청소기(디베아 ‘F6’, EUP ‘VH806’ 등) 판매량은 전월(4월 1일~13일)보다 136% 늘었다. 전년(2017년 5월 1일~13일)보다는 무려 2792% 급증했다.

티몬에서 최근 일주일(5월 7~13일)간 디베아 ‘F6’과 EUP ‘VH806’ 매출은 3개월 전(2월 7~13일)에 비해 677% 뛰었다. 특히 EUP VH806 플러스 제품은 1년 무상 사후서비스(A/S)와 한글 매뉴얼 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차이슨 청소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다이슨의 10분의1 수준이다.

앞서 몰테일은 지난해 6월 디베아의 M6 제품을 해외직구 마켓 ‘테일리스트’에서 소량 선보였다. 당시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이후 커뮤니티 등에서 구매 후기가 퍼져나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취급 모델도 늘었다. 테일리스트에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디베아 F6 판매량은 전월(4월 1일~14일)보다 1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준비 물량 500대가 모두 소진돼 추가 입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차이슨 제품은 다이슨에 비해 견고함이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외관과 성능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면서 가격은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했다.

차이슨 헤어드라이어도 인기다. ‘킹스맨’, ‘F150’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은 3만~4만원대로 다이슨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50만원대)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테일리스트에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킹스맨 판매량은 전월(4월 1일~14일)에 비해 200% 이상 증가했다. 3~4월에만 1000대 이상 팔리는 등 판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차이슨 헤어드라이어도 다이슨 제품의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무게가 무겁다는 평은 다수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도가 높다. 전자가전 커뮤니티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다이슨 못지 않게 바람이 세서 확실히 기존 드라이어 이용할 때보다 머리 말리는 시간이 줄었다”고 했다.

이같은 차이슨 제품 인기로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 직구도 회복세에 돌입했다. 몰테일의 올해 1분기 중국 직구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약 9.7%, 지난 3월은 전월보다 약 75%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중국산 모방품에 대한 거부감이 컸으나 이제는 브랜드 네임밸류보다 합리적 가격과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차이슨 인기 역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장기 불황, 생활 물가 상승과 맞물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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