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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MSCI EM지수 편입…소비·산업·기술주 주목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5 11:17

수정 2018.05.15 13:25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래소에 걸린 주식 전광판 앞에서 한 여성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래소에 걸린 주식 전광판 앞에서 한 여성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234개 종목을 MSCI 신흥시장(EM)지수와 중국 지수에 편입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MSCI는 이날 발표한 '2018년 5월 지수 리뷰'에서 A주의 부분 편입의 첫 단계로 234개 A주 종목을 MSCI 중국 지수는 물론 MSCI 신흥시장지수 등 관련 글로벌 및 지역 종합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A주의 지수 편입 원칙을 결정할 당시 예상한 222개 종목보다 12개가 늘었다.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대형주들이 이번 편입 종목에 포함됐다.


해당 종목의 MSCI 중국지수와 EM 지수 내 초기 비중은 각각 1.26%, 0.39%에 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수 적용은 5월 31일 장 마감을 기점으로 이뤄지고 6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편입되는 종목 시가총액의 2.5%가 1차로 편입되며 오는 9월 2단계 편입에서 시총의 5%가 편입될 예정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레이먼드 마는 이날 성명에서 "A주의 MSCI 편입은 외국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높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A주 시장이 더 정교해지고 유동성이 개선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단기적인 시장 내 잡음보다 펀더멘털에 의해 점차 추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편입으로 소비주와 기술주, 산업주 등이 "가장 건설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CSOP자산운용은 이번 중국 A주 편입으로 향후 10년간 최대 4000억달러(약 429조3200억원)의 외국자본이 추가 유입되고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액티브펀드에서만 200억달러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SOP의 대안·퀀트투자(A&Q) 책임자 루이스 루는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몇개월간 중국 주식에 대한 자산할당에 속도를 냈다"며 "A주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황에서 이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CSOP가 글로벌 자산운용가, 민간 은행 및 다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A주의 MSCI 편입 이후 A주 시장에 진입할 '퍼스트 무버'로 동남아시아 및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꼽혔다.

CSOP의 판매생산전략 책임자인 멜로디 허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퍼스트 무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은 A주 시장의 속성과 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 투자 수단 등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대형 기관들의 경우 A주 시장 진입을 위해 ETF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A주에 상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한국 투자자들은 보다 유연한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유럽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아시아 투자자들보다는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CSOP는 전망했다.

MSCI EM지수의 추종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000억달러가 넘는다.
MSCI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을 발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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