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원희룡 후보, 폭행 택한 절실한 이유 있다?

원희룡 후보 14일, 제주2공항 반대 주민에 폭행당해
원희룡·김성태, 정치인 수난사는 왜 계속되나
전문가, 폭행당한 원희룡과 주변인 우려하는 이유는

(원희룡 후보=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슈팀 김서영 기자] 폭행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희룡 후보가 폭행당한 후 그의 자녀가 “호상당하길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글을 올리며 여론의 관심도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폭행당한 원희룡 후보 이전에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년에게 갑작스런 폭행을 당한 바 있다. 폭행당한 정치인은 원희룡 후보, 김성태 원내대표 뿐 아니다. 이전에도 종종 정치인을 향한 시민의 폭행은 있어 왔다. 정치인 폭행은 왜 자주 일어나는 걸까.

그 해답은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범 아버지의 편지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폭행범 아버지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가기에 앞서 편지글을 언론사에 돌렸다.

그는 사과를 전하면서 “제 아들은 술 한 잔도 안 마시면서 항상 남에게 희생,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정말 순수한 청년”이라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아들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정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이 청년이 왜 이런 돌발행동을 했을까 한 번은 관심을 가져 보는 게 진정한 국민의 대표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왜, 어째서 폭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달라는 당부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원희룡 후보 폭행 후 심리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정치인 폭행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어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석한다. 무엇보다 폭행당한 원희룡 후보는 폭행범과 제주 제 2공항을 두고 반대의견을 보였던 만큼 답답한 마음을 토로할 길이 없어 이같은 방법을 쓴 것이라 봤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지사직 초기부터 제2공항 추진을 강조해왔고 극심한 일부 주민 반대에 부딪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폭행당한 원희룡, 김성태 원내대표 등 개인적 상처와 트라우마,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면 폭행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한 심리 전문가는 폭행당한 원희룡 딸 반응을 언급하며 ”정치인은 모두가 지켜보는 인물이다. 폭행이라는 방식이 당장 사안의 이슈화를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좋은 방식이 아니다. 특히 피해자는 물론이고 그 주변인까지 불안에 떨게 하는 범죄다.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폭행당한 원희룡 후보는 곧바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다.

김서영 (moond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