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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희룡 "처벌 원치 않아"…딸도 "미워해도 신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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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원희룡 "처벌 원치 않아"…딸도 "미워해도 신체는..."

    SNS로 "그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 그분의 마음 헤아려본다"

    제주 제2공항 반대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한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SNS에 올린 심경 글. (사진=SNS 캡처)

     

    제주 제2공항 토론회에서 반대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폭행 주민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밝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을 테지만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고 썼다.

    특히 "폭행 주민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 후보는 이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원 후보의 딸도 SNS에 글을 올려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적었다.

    또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14일 제주벤처마루 제주 제2공항 토론회에서 반대 주민이 원희룡 후보를 폭행했다. (사진=동영상 캡처)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선 제주지사 선거 후보자들이 일제히 안타까운 입장을 발표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측은 "자해와 폭력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원 후보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후보측은 "제2공항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고 누구도 다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도 "자기와 생각을 달리한다고 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출마자에게 테러를 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행사 주최 측도 테러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역시 "의견이 다를지라도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는 도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조차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영 녹색당 후보측은 "원희룡 후보가 당한 물리적 폭력과 평생 살아온 터전을 빼앗으려 했던 국가폭력이 버무려져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14일 제주벤처마루 '제2공항 건설 문제 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이 원희룡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원 후보와 주민은 나란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폭행 주민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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