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ock & 樂\' 손승락, 엄지 척!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경기 후 엄지를 세우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조정훈(33)은 아직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24)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시즌 롯데 불펜 운영 계획이 어긋났다. 하지만 ‘롯데 수호신’ 손승락(37·이상 롯데)은 변함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손승락까지 흔들렸다면 지금의 롯데 반전은 없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조정훈, 박진형, 손승락으로 필승조를 구축하며 기적같은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기 승승장구하며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조정훈과 박진형이 7,8회를 막으면 손승락이 9회를 책임졌다. 그러나 올시즌 출발 전부터 필승조는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 시즌 재기에 성공해 26경기에서 4승2패, 8홀드, 방어율 3.91을 기록한 조정훈은 이제 퓨처스리그(2군)에 등판하고 있다. 14일 현재 3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2.70을 기록 중인 그는 곧 1군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그러나 박진형은 올시즌 13경기에서 3승2패, 1홀드, 방어율 6.23으로 부진했고 오른 어깨 염증으로 이달초 전력에서 빠졌다.

조정훈과 박진형을 대신해 진명호, 오현택 등이 활약 중이다. 진명호는 21경기에 등판해 4승1패, 4홀드, 방어율 1.27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연속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다. 2009년 큰 기대를 모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30대에 들어서야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두산 출신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 해부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8경기에서 1승, 7홀드, 방어율 2.18을 기록 중이다. 진명호와 오현택은 롯데의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잡고 있다.

앞선 셋업맨이 흔들리며 어렵게 구조조정을 한 가운데 손승락 만큼은 부동의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37세이브(1승3패, 방어율 2.18)로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은 올시즌 역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15경기에 등판해 1패, 8세이브, 방어율 3.60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31일 NC전에서 0.1이닝 5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다. 지난달 10경기에선 방어율 ‘0’에 7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분위기 반전에도 앞장섰다. 최근 10경기 방어율도 0.79로 1점도 되지 않는다.

롯데는 올시즌 초반부터 불펜진 재정비로 애먹었다. 진명호, 오현택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며 ‘플랜B’를 마련하는데 성공했지만 손승락마저 무너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쉽게 대안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승락은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뒤 “투수로서 많은 나이지만 난 아직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손승락이 있어 롯데는 든든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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