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서 혼자 야구하는 '나스타' 나성범

박소영 2018. 5.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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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는 주전 라인업에서 3할 타자가 딱 한 명 있다. 바로 외야수 나성범(29)이다.

홈런치고 들어오는 나성범. [연합뉴스]

NC는 투타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9위(17승25패)까지 떨어졌지만, 나성범은 군계일학이다. 14일 현재 타율 0.371로 KBO리그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안타는 62개를 치면서 1위다. 나성범은 올 시즌 초반 타율 2할대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어느새 타율 3할대, 9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은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프로 데뷔 3년 만에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대표 타자로 떠올랐다. 1m83㎝로 큰 키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거구지만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있다. 2015시즌에는 23도루를 하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나성범은 특히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 결승타를 16개를 날리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도 NC의 17승 가운데 4승을 나성범이 책임졌다.

2017시즌 롯데와 경기에서 도루 시도하는 나성범. [연합뉴스]

매 시즌마다 꾸준한 활약을 하는 나성범을 향해 해외 구단들의 레이더가 가동됐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NC 경기에선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가 방문해 나성범을 지켜봤다. 나성범도 최근 메이저리그 수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과 에이전시 게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C 구단 관계자는 "나성범에게 보라스와 계약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지금은 경기에 전념하고 싶다고 확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내년 시즌까지 뛰어야 해외에 나갈 수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창단 멤버가 된 나성범은 프로 첫 해에는 퓨처스(2군) 리그에만 참가했고, 2013년부 1군 무대에서 뛰었다. 당시 신생 구단이었던 NC는 2012 시즌을 퓨처스 리그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성범의 프로 경력은 1년 깎였다. 7년을 뛰어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이 주어지는데 그게 바로 다음 시즌 이후다.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려면 우선 NC 구단의 허락도 필요하다.

2015 시즌 프로야구 NC 테임즈가 경기 전 나성범(왼쪽)의 타격 훈련을 지켜 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김선웅 사무총장은 "나성범이 입단 동기들에 비해 1년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KBO에 규정 손질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KBO는 "관련 규정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어쨌든 나성범의 최종 목적지는 메이저리그다. 그는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형들을 보면서 빨리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NC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도 "지독한 연습벌레인 나성범이라면 미국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성범의 해외 진출 꿈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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