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문선민-오반석, 무명에서 월드컵 문턱까지 '인생 역전'

정다워 2018. 5. 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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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이름이 나올 때 취재진도 깜짝 놀랐다.

문선민(26·인천)과 오반석(30·제주)은 일반인에게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2009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잠시 다녀간 적은 있는 문선민과 달리 오반석은 아예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14일 서울시청에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28인 명단에 두 선수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보고 기자들도 놀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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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이 지난 3월17일 인천-대구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두 선수의 이름이 나올 때 취재진도 깜짝 놀랐다.

문선민(26·인천)과 오반석(30·제주)은 일반인에게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는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인지도가 낮다. 2009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잠시 다녀간 적은 있는 문선민과 달리 오반석은 아예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14일 서울시청에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28인 명단에 두 선수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보고 기자들도 놀란 이유다.

문선민은 2011년 나이키에서 주최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찬스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영국에서 훈련하던 도중 스웨덴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스웨덴 팀 외스테르순드F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년 동안 활약하다 2017년 K리그의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발과 기민한 드리블을 통해 위험지역까지 접근하는 능력은 현재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이다. 올시즌에는 골 결정력도 향상돼 6골로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다. 스피드가 좋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어제 경기까지 점검하고 28명에 넣어서 꼭 보고 싶었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9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문선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문선민은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이다. 나는 도전하는 것에 익숙하다. 도전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최종목표인 월드컵까지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1992년생 친구들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2009년 U-17 대표팀에서 문선민은 손흥민, 김진수 등과 함께 뛰었다. 무려 9년 만의 만남이다. 문선민은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등 친구들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빨리 함께 발을 맞춰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깜짝 발탁의 주인공 오반석은 신장 189㎝의 신체조건이 좋은 센터백이다.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고 소속팀 제주에선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하게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다.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에 꼽히며 전성기를 보냈다. 수비의 기둥이었던 김민재(전북)가 부상으로 인해 낙마하면서 발탁된 케이스다. 신 감독은 “오반석은 빌드업이 아쉽지만 수비 능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뽑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패스 축구에는 100% 부합하지 않아도 본선에서 약체인 한국에게는 그보다 기본적인 수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반석을 선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나이로 서른살이 넘은 오반석은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동갑내기 또래인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대표팀 베테랑인 것을 감안하면 오반석의 깜짝 발탁은 더 의미가 크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최종 엔트리 발표는 아니기 때문에 기쁨은 잠시 미루고 21일 소집에 만반의 준비를 잘하겠다. 대표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 경쟁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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