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미세먼지 '보통', 서울은 '매우나쁨'..이유는?
[앵커]
오늘(14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또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백령도 등 서해의 섬 지역은 종일 보통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이번 미세먼지는 국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원인과 전망,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이 다시 회색 도시로 변했습니다.
자욱한 안개가 도심을 휘감은 듯합니다.
낮이 돼도 뿌연 장막은 걷히지 않았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탓입니다.
[소효종/인천광역시 동구 : "원래 하늘, 구름 보러 온 건데 너무 뿌옇고, 전망대도 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한때 평소의 3배가 넘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백령도 등 서해 섬 지역은 종일 '좋음'에서 '보통' 수준이 계속됐습니다.
내륙에서도 특히 서울의 농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중국 등 외부 요인보다는 국내 오염 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쌓여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경과학원의 예측 모델에서도 서쪽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가운데 짙은 붉은색의 먼지 띠가 수도권을 뒤덮었습니다.
낮 동안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체 상태로 나온 오염 물질이 미세먼지로 바뀌는 2차 생성 반응이 활발해져 농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스모그가 발생하기 좋은 기상 조건에 도심 지역의 자동차 배기 가스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허국영/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 "남서풍이 불면서 수도권 지역은 습도가 높게 유지됐고, 자동차 이용량이 많아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의 배출도 많았습니다."]
환경과학원은 내일(15일) 오전까지 대기가 정체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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