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줄 몰랐다" 국정원이 기획?

김정인 2018. 5.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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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2016년 중국이 한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집단 탈북이 총선을 앞두고 북풍을 일으키려 기획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바로잡습니다] 앵커가 읽은 '김병호 국정원장'을 '이병호 국정원장'으로 바로잡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4월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의 지배인으로 일하다 종업원 12명을 데리고 집단으로 탈북했던 허강일 씨.

허 씨는 오늘 M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데려온 종업원들은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허강일/당시 류경식당 지배인] "(다른 종업원 분들은 한국으로 오는 건지 모르고 따라오셨다고?) "그러니까 제가 더 힘들었죠. 모르는 사람을 속여 가지고 오려니까 얼마나 더 힘들어."

애초 국정원 정보원으로 일했던 자신만 탈북하려 했지만 국정원의 협박 탓에 종업원들까지 탈북에 끌어들였다는 겁니다.

탈북 시기도 총선에 맞춰 무리하게 앞당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허강일/당시 류경식당 지배인] "5월 30일로 계획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 거에요. 4월 5일 날 무조건 들어오라는 거예요.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이 비준해서 상황이 어떤지 계속 보고 드려야 되는 상황이래요. 안 되면 자기 애들이나 윗분들이 죽는다고 살려달라고 하더라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관련 TF팀은 오늘 "종업원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탈북을 강요한 뒤 이를 선거에 이용했다"며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양승봉 변호사/민변 관련 TF팀] "(당시 정부는) 북한 내의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으로 탈북했다고 긴급 브리핑했습니다. 결국은 총선 승리 위한 납치극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국정원은 해당 사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자체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김정인 기자 (tiger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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