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영입 1호'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 탈당

김갑봉 입력 2018. 5. 14. 13:36 수정 2018. 5.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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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차장 "제 능력 부족.. 공직 유지 '행정소송'에 집중할 예정"

[오마이뉴스 김갑봉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영입 1호 인사인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은 지난달 9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한달여 만에 탈당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1호 인사인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것을 확인됐다. 정 전 차장은 14일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의 인재 영입1호로 입당한 정 전 차장은 지난달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인천공화국시대를 열겠다"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출마 선언 한 달 만에 탈당한 것이다.

정 전 차장의 탈당은 지난달 예견되긴 했었다. 이수봉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9일 정 전 차장이 휴대전화 문자로 (인천시장후보) 출마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정 전 단장의 명예 등을 위해 문자 내용을 전부 공개할 수가 없다. 문자에는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그만 두니 앞으로 건승을 빌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정 전 차장의 탈당은 바른미래당이 지난 8일 문병호 전 국회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위원장의 1호 인사로 시장 출마를 기대했으나, 좌절되자 탈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차장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탈당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전 차장은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이 바뀌는 상황이다. 공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며 파면에 대한 행정소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시(유정복 시장)는 지난달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파면했다. 파면은 중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시는 정대유 전 차장이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같은 해 10월 시의회 행정사무조사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송도 6ㆍ8공구 개발 사업에 전ㆍ현직 시장의 배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자, 이를 문제 삼아 징계했다.

시는 정 전 차장이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송도 개발사업의 배임 의혹을 주장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고 허위 진술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다며, 공무원 품위 위반이라고 했다.

시는 또 정 전 차장을 시정연구단장으로 임명했는데, 그가 행정부시장이 지시한 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게 복종 위반에 해당하고, 을지훈련 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한 것은 근무지 무단이탈에 해당한다며 중징계했다.

정 전 차장은 시의 파면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차장은 지난달 27일 시에 파면이 부당하다며, 공무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은 "저는 비리와 특혜 의혹을 신고한 부패행위 신고자다. 부패행위 신고자 또한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의 보호를 받는다"며 파면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정연구단장은 인천시 조례와 행정 직제에 없는 직책이다. 시 조례에도 없는 조직에서 무슨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조례에도 없는 직책을 만들어 인사를 한 것은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다"며 "대기발령 시켜놓고 근무지 이탈을 운운하는 것 또한 모순이다"고 부연했다.

정 전 차장이 공무원 소청심사를 청구한 데 대해 시는 지난 11일 정 전 차장에게 지난 징계위원회의 결정사항과 같은 내용의 의견을 회신했다. 시가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정 전 차장의 청구를 기각하며 행정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 전 차장은 "소청 심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행정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소청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새 시장님은 유정복 시장과는 다른 판단을 하지 않겠냐"며 차기 정부에 청구인용을 기대했다.

한편, 안철수 영입위원장은 정 전 차장이 송도개발 사업의 비리를 제보했는데, 보직을 받지 못하는 등 억울하게 피해를입고 있다며, 그런 정 전 차장이 부패 척결과 개발이익 환수의 적임자라며 1호 인사로 영입했다.

그런데 불과 한 달여 만에 탈당해 버렸다. 정 전 차장의 탈당으로 안철수 위원장은 자신의 인재영입 1호 인사가 탈당한 셈이라 흠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당 내에서도 정 전 차장의 시장 출마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인사 검증에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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