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신태용 감독 “이청용 특혜 아니다, 전술상 꼭 필요한 선수라 판단”

“이청용 특혜 아니다, 전술상 꼭 필요한 선수라 판단”

기사승인 2018-05-14 10:46:31
- + 인쇄

[현장인터뷰] 신태용 감독 “이청용 특혜 아니다, 전술상 꼭 필요한 선수라 판단”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23명+α로 엔트리를 발표한 신태용 감독이 “아직 4주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겠다. 정해진 건 없다. 마지막에 바뀔 수 있다. 조직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엔트리 28인을 발표했다. 부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김민재, 염기훈이 빠졌고 문선민, 이승우, 오반석, 이청용 등이 포함됐다.

최근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에 대해 신 감독은 “최소 8~10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소화할 수 있는 보고가 있어서 이번 훈련까지는 합류하여 상태를 지켜본 뒤 최종 합류를 결정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우 발탁에 대해 “미디어의 요구도 많았다”고 운을 뗀 신 감독은 “근래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선수가 상대팀에 있어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민첩한 동작이 좋다. 월드컵 간다고 한다면 문전에서 파울을 얻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꾸준히 신태용호에서 활약하다가 마지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최철순, 이창민 등에 대해 “오랜 시간 동고동락 했지만 들어오지 못했다. 포지션별 조직력을 신경쓰다 보니 그랬다. 특히 이창민 선수는 부상이 와서 리그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를 상대할 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철순 선수 역시 우리나라 최고 사이드백 선수고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상대 신체 조건이나 공격 가담 상황에서 마지막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갈망이 큰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상황을 저 역시 선수 시절 경험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의 재발탁에 대해선 “경기엔 많이 못 뛰지만 몸 상태가 좋다는 현지 조언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이청용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월드컵 최종명단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혜’에 대한 질문이 쇄도하자 신 감독은 “많은 팬들이 잘 알겠지만 이청용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과 개인 스킬이 탁월하다”면서 “형평성 논란을 떠나 우리가 어느 전술을 만들었을 때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했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거였다. 그러나 아직 최종 명단은 아니다. 간다 안 간다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오반석 발탁에 대해 “김민재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오반석 선수 발탁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 경기를 봤는데 신체조건이 좋으면서도 맨투맨 수비가 좋다. 다만 빌드 업이 약해서 지금까지 뽑지 않았던 것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빌드 업보다도 실점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했다.

오는 2차례 국내 평가전에 대해 “28인이 소집되다 보니깐 국내 평가전 2경기는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가 조합을 맞춰서 평가전 형식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 23인이 발탁되고 나면 기본적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선수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두터운 게 아니다. 지금 있는 선수를 가지고 전술 활용을 극대화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있는 선수를 가지고 2-3 포메이션을 함축시켜서 조직력을 올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고질병으로 지적된 수비 조직력에 대해 “김민재 선수가 빠지고 김진수 선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수비 구성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를 많이 뽑은 건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하기 위한 것이다. 정예 인원이 수비라인을 최적으로 구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4명뿐인 공격수에 대해 “여러 조합을 생각하다보니 그랬다. 지동원 선수나 석현준 선수는 대체로 발탁되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군경팀에 들어간 주세종에 대해 “군사 훈련을 받았지만 최근 폼이 올라왔다고 봤다”고 했고 기성용 파트너에 대한 질의에는 “기성용 선수가 꼭 뛰리라 보장이 없다. 기성용 선수의 파트너를 꼭 찾아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 선수 중 가장 잘하는 베스트 일레븐을 찾아야 한다”고 반문했다.

한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F조에 속해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맞붙는다.

▶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최종 엔트리(28명)

골키퍼-김승규, 김진현, 조현우(3명)

수비-김영권, 장현수, 정승현, 윤영선, 권경원, 오반석, 김진수, 김민우, 박주호, 홍철, 고요한, 이용(12명)

미드필더-기성용, 정우영, 권창훈, 주세종, 구자철, 이재성, 이승우, 문선민, 이청용(9명)

공격수-김신욱, 손흥민, 황희찬, 이근호(4명)

서울 중구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