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스몸비'?..20대 80%가 보행 중 '딴짓'

신혜지 2018. 5.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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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중 교통사고가 난 사람의 3분의 2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에서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스몸비'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주의분산 보행사고 중 62%는 휴대전화 사용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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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행 중 교통사고가 난 사람의 3분의 2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에서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스몸비’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몸비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걷기에 사고 위험도가 높다.

13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손해보험업계 보행 중 주의분산 보행사고로 접수된 사건은 총 6340건이며 사상자는 6470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의분산 보행사고 중 62%는 휴대전화 사용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차량과 충돌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또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2.2배 증가, 보행자 관련 사고는 1.6배 증가했다. 사고가 발생한 연령대는 20대 이하 청소년이 40.1%로 가장 높고, 사고 발생 시간은 하교 시간과 일치하는 오후 3~5시에 집중됐다.

사진=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캡처

우리나라에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닥신호등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신호와 연동되는 바닥신호등은 세종로사거리, 시청역 교차로 등에 이번 달 설치된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청소년용 스마트폰 사용 안전을 위해 운영하는 ‘사이버 안심존’ 앱에 ‘스몸비 방지 모드’를 추가했다. 이 기능을 켜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5~7보 걸으면 스마트폰 화면이 자동으로 잠긴다. 잠금을 풀려면 걸음을 멈추고 잠금 해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아울러 보행자 교통사고 경각심과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노인복지센터나 유치원 등을 찾아가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사이버안심존 홈페이지 캡처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도로횡단 시에는 휴대폰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부모는 평소에 자녀들에게 보행 시 휴대폰이나 휴대용 IT(정보통신)기기의 안전한 사용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몸비가 사회 문제로 불거진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다. 미국에서도 보행자 사고의 약 10%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WSJ가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CPS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사고가 나 응급실을 찾은 보행자가 124% 증가했다.

스몸비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홍콩의 도로에는 ‘휴대폰만 보며 걷지 마세요’ 같은 지시문이 적혀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충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를 제작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당국은 도로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경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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