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누네스 타이틀 3차 방어..벨포트 은퇴전 KO패

김건일 기자 입력 2018. 5. 13. 13:59 수정 2018. 5.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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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4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는 초대 챔피언 론다 로우지 이후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이다.

2016년 7월 UFC 200에서 테이트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누네스는 670일 동안 챔피언벨트를 허리게 감고 있다.

돌아온 로우지는 누네스의 벽에 막혀 WWE로 갔다. 랭킹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판정으로 졌다. 3대 챔피언 미샤 테이트는 은퇴했고 2대 챔피언 홀리 홈은 내림세다.

13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4 메인이벤트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에서 누네스는 랭킹 2위 라켈 패닝턴(29, 미국)을 5라운드 2분 3초에 TKO로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전 현직 챔피언은 물론 랭킹 1위, 2위를 상대로 타이틀을 지키면서 장기집권 체제를 열었다.

누네스는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띄었다. 무게 실린 로킥으로 패닝턴의 다리를 두드렸다. 패닝턴은 로킥에 두 번씩이나 크게 넘어졌다. 왼쪽 다리에 충격이 누적돼 움직임이 급격히 굼떠졌다.

누네스가 패닝턴을 펜스에 몰아넣고 공격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누네스는 2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자 3라운드 테이크다운으로 되갚았다.

패닝턴은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로 받아치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누네스의 방어가 단단했다. 3라운드 중반을 넘어서자 패닝턴은 체력이 빠져 헥헥거렸다.

체력이 빠진 패닝턴은 경기 후반 저항하지 못했다. 누네스는 테이크다운으로 패닝턴을 손쉽게 주저앉힌 뒤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누네스는 7연승을 이어 갔고 UFC에서 9번째 승리를 챙겼다. 여성부에서 스트로급 2위 제시카 안드라지와 공동 1위다.

또 UFC에서 7번째 피니시로 로우지(6회)를 넘어 단독 1위에 올라섰다.

1년 반 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던 패닝턴은 타이틀을 걸고 싸운 복귀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4연승이 끊겼고 통산 9승 6패가 됐다.

2011년 2월 비토 벨포트(41, 브라질)는 앤더슨 실바가 갖고 있던 미들급 타이틀에 도전했다가 앞차기를 맞고 쓰러졌다. 벨포트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KO 패였다.

료토 마치다(39, 브라질)의 앞차기에 벨포트의 턱이 흔들렸다. 벨포트는 고목나무처럼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7년 전 실바와 경기에서 나왔던 그 장면이었다.

마치다는 추가 공격을 하지 않았다. 쓰러진 벨포트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마치다의 아버지가 벨포트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를 했다. 챔피언을 키운 어머니답게 씩씩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아들을 향해 박수를 쳤다.

이 경기는 벨포트의 은퇴전이었다. 벨포트는 원래 지난 2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유라이아 홀과 은퇴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홀이 감량하다가 쓰러지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됐다. 그러면서 고향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치다와 은퇴전을 하게 됐다.

벨포트는 “동료 가족 모두에게 고맙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제 끝”이라고 말했다. 끼고 있던 오픈 핑거 글러브를 옥타곤 바닥에 내려놓고 20년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벨포트는 1996년 헤비급으로 2004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2008년부터는 미들급으로 내려 활동했다. 통산 전적은 26승 14패 1무효.

그라운드 실력이 최고봉에 올라 있는 ‘악어’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8, 브라질)를 잡는 방법은 타격전이다. 자카레가 클린치할 겨를도 없이 저돌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현 챔피언인 로버트 휘태커가 지난해 4월 증명했다.

UFC 미들급의 떠오르는 젊은 강자 켈빈 가스텔럼(26, 미국)은 어느정도 그 조건을 갖춘 선수였다. 가스텔럼은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올라왔는데도 체급 내에서 주먹과 폭발력이 손꼽히는 파이터다.

테이크다운으로 1라운드를 내준 가스텔럼은 2라운드 타격으로 반격했다. 왼손 펀치가 터지자 자카레는 의식이 흐릿해졌다.

자카레는 체력이 크게 빠지고 정신이 없는 화중에서도 노장의 투혼을 발휘했다.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자카레가 전진하니 가스텔럼도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까지 자카레의 묵직한 공격이 계속해서 터졌다. 그런데 가스텔럼의 맷집이 경이로웠다. 끄떡하지 않고 받아치니 흐름이 넘어가지 않았다.

저지 3명 가운데 2명이 가스텔럼의 손을 들었다. 단 1점 차(29-28, 28-29, 29-28) 승부였다.

마이클 비스핑 시대가 끝난 뒤로 UFC 미들급은 어느정도 정리가 된 분위기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는 6월 10일 열리는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잠정 챔피언 요엘 로메로의 통합 타이틀전이다.

이 경기엔 다음 번호표가 달려 있었다. 자카레는 줄곧 미들급 상위권에서 버텼지만 아직까지 타이틀전을 치른적이 없다. 도전권을 눈앞에 두고 또 미끄러졌다.

맥킨지 던(25, 미국)은 세계 주짓수 대회를 휩쓴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UFC가 론다 로우지 이후 새롭게 주목하는 여성 스타다.

그러나 UFC에서 행보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지난 3월 애슐리 요더와 경기에서 이겼지만 복싱 실력이 실망스러웠다. 아만다 쿠퍼(26, 미국)와 경기를 앞두곤 체중을 무려 7.4파운드나 초과하면서 파이트머니가 깎였다.

선수가 비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실력. 1라운드 중반 오른손 훅을 크게 휘둘러 쿠퍼의 턱에 꽂았다. 쿠퍼가 쓰러지자 자신의 영역이 열렸다. 그라운드는 던의 주전장이다.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어 탭을 받았다.

던은 UFC 2번째 경기 승리로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7전 전승을 이어 갔다.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을 지냈던 쿠퍼와 타격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도 있다. 이제 살만 잘 빼면 된다.

브라이언 켈레허(31, 미국)는 마치 저격수 같았다. 기회를 포착하면 놓치지 않았다. 카운터펀치가 날카로웠다. 상대가 공격하는 틈을 타 기습적인 백스핀블로도 성공했다.

그러나 존 리네커(27, 브라질)는 경량급에서 가장 맷집이 강하고 주먹이 센 ‘사기 유닛’. 켈레허의 반격을 모두 버텨 냈다. 리네커는 언제나 그렇듯 돌주먹을 앞세워 우직하게 전진했다. 1라운드 묵직한 원투 콤보로 켈레허를 쓰러뜨렸다. 리네커의 계속된 공격에 마치 채찍처럼 ‘찰싹’소리가 났다.

바디, 헤드 콤보로 쉴 새 없이 켈레허를 두드리던 리네커는 돌주먹 한 방으로 저지들의 짐을 덜어 줬다. 3라운드 오른손 보디샷에 이어 왼손을 크게 휘둘러 켈레허의 턱을 흔들었다. 단단한 맷집으로 버티고 버텨 냈던 켈레허이지만 이 한 방은 버틸 수 없었다.

리케너는 2연승으로 통산 전적을 31승 8패로 쌓았다. 14번째 KO승리다. “돌주먹이 돌아왔다. 타이틀전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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