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 본 소녀상 건립도 방해..여성박물관 찾아가 항의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독일 주재 일본 외교관들이 옛 서독의 수도였던 본의 여성박물관에 들어설 '평화의 소녀상'을 막기 위해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현지 단체 풍경세계문화협의회 이은희 대표는 "지난달 30일 소녀상 건립 계획이 보도된 후 5일 만에 뒤셀도르프에 있는 일본총영사관 관계자가 여성박물관의 마리안느 피첸 관장을 찾아와 항의하고 돌아갔다"며 "피첸 관장은 때에 따라서는 저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외교관들은 피첸 관장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위안부는 자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피첸 관장은 "일본총영사관 측의 희망 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기에 역사의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며 타일러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경세계문화협의회는 오는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일에 맞춰 소녀상을 세우기로 여성박물관 측과 합의하고 현재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동일한 작품으로, 당시 이를 조각한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