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동부 최강자 르브론 제임스, 올 시즌도 정상등극을 꿈꾸다!

양준민 입력 2018. 5. 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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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1라운드는 버린 것일까. 동부 컨퍼런스의 최강자, 르브론 제임스가 올 시즌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사람들은 2라운드 시작되기 전까지 토론토 랩터스의 우세를 예상, 올 시즌이야말로 르브론 제임스의 천하가 끝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토론토는 올 시즌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하고 4-0 패배를 기록, 다시 한 번 ‘제임스 공포증’에 무너져버렸다. 패배로 말미암은 후폭풍도 대단했다. 토론토는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경질이 결정되는 등 팀 전체가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토론토는 당분간은 패배로 다운된 팀 분위기 추스르기에 전념 후, 차기 시즌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마이크 부덴홀저, 제리 스택하우스 등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를 상승세로 마친 클리블랜드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 조지 힐은 클리블랜드의 지역 신문, WKYC Cleveland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생각들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저 이기는 데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누가 나를 막을지도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다. 누가 나를 막든 나는 전처럼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고,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그만이다”는 말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는 등 정규리그에선 팀원들의 불화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움을 겪으며 동부 컨퍼런스 4번 시드까지 추락했던 클리블랜드였지만 지금 이들의 분위기는 정규리그 때와는 달리 자신감으로 무장, 올 시즌도 동부 컨퍼런스를 넘어 파이널로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해보였다.



▲‘철인(鐵人)’ 르브론 제임스, 그의 선수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올 시즌의 르브론 제임스(33, 203cm)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철인(鐵人)’이다. 2003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BA 무대에 발을 들인 제임스는 드래프트 동기들인 드웨인 웨이드(MIA), 카멜로 앤써니(OKC) 등이 노쇠화를 이기지 못하고, 팀의 조연으로 밀려난 것과 달리, 올 시즌 8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것도 모자라 제임스 하든(HOU)과 정규리그 막판까지 정규리그 MVP 경쟁을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제임스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36.9분 출장 27.5득점(FG 54.2%) 8.6리바운드 9.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임스가 데뷔 후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는 점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제임스는 정규리그 1,143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27.2득점(FG 50.4%) 7.4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물론,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향하면서 전성기 시절보다 수비범위가 좁아진 모습을 보이는 등 수비력에선 다소 비판을 받고 있다. 때로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백코트를 하지 않는 모습도 종종 보이며 “수비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선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고군분투, 내홍이 많았던 클리블랜드가 동부 컨퍼런스 4번 시드라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앞서 언급했듯 내부에서 문제가 많았던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과감한 변화들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좀처럼 팀 분위기가 올라오지를 못했다. 이에 제임스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늘었음에도, 제임스는 흔들림 없이 팀을 지켰고, 올 시즌 역시 PO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PO에서도 제임스의 활약은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는 사실상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제임스의 맞대결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를 제외하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반대로, 인디애나는 올 시즌 기량발전상(MIP) 수상이 유력한 빅터 올라디포(26, 193cm)을 중심으로 5명이 하는 팀 농구를 보여줬다. 올라디포는 클리블랜드의 도움수비에 제대로 대처를 못해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선수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 시리즈 내내 클리블랜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중 랜스 스티븐슨(27, 196cm)은 제임스의 천적답게, 이번에도 제임스를 만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 공수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는 등 인디애나는 코트에 나선 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인디애나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리즈 내내 접전을 이어갔다. 가뜩이나 노장선수들이 주축이 된 클리블랜드는 전반전에 게임을 리드하고도 후반전에 가선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는 등 인디애나의 에너지에 끌려 다녔다. 결국, 제임스가 나서 시리즈 내내 멱살 잡고 클리블랜드를 끌고 갔고, 그나마 7차전, 케빈 러브, 조지 힐 등 조력자들의 활약이 살아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힐은 4쿼터 초반 9득점(FG 50%)을 몰아치며 제임스의 휴식시간을 벌어줬고, 이후 경기종료 8분여를 남기고 제임스가 등장, 이후 경기는 제임스와 올라디포의 화력대결이 펼쳐졌지만, 결국에는 제임스가 게임을 접수, 경기는 클리블랜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제임스는 1라운드 7경기 평균 41.2분 출장 34.4득점(FG 55.3%) 10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에 2라운드를 앞두고 사람들은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한축은 토론토가 될 것이란 예상들을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와 달리 전 선수들이 귀신같이 살아나면서 토론토를 4-0으로 완파, 일찍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1라운드, PO 울렁증을 거둬내며 올 시즌 제임스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더마 드로잔(28, 201cm)은 1차전, 홈에서 당한 패배의 충격이 컸던 탓인지, 시리즈 내내 얼이 빠진 모습으로 팀의 무기력함을 지켜봐야만했다. 토론토는 제임스를 막기 위해 OG 아누노비(20, 203cm), 파스칼 시아캄(24, 206cm) 등 팀에서 수비 좀 한다는 선수들을 붙였지만 제임스의 돌파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도 제임스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케이시 감독도 뒤늦게나마 주전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등 반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는 제임스를 막지 못했고, 종래에는 토론토에서의 감독생활도 마감하게 됐다. 

사실상 두 팀의 시리즈는 3차전, 클리블랜드가 접전 끝에 제임스의 버저비터로 승리를 따내며 마무리된 형국이었다. 4차전에 나선 토론토 선수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토론토는 요나스 발렌슈나스(26, 213cm)를 빼고, C.J 마일스(31, 198cm)를 주전으로 올리는 등 스몰라인업으로 대항했지만, 경기는 2쿼터부터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드로잔이 3쿼터 중반, 플래그런트 2 반칙으로 경기에서 퇴장, 토론토는 경기 내내 어수선함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날은 판정까지 다소 클리블랜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등 토론토 선수들은 클리블랜드에 전혀 대항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3쿼터에 이미 100-72로 벌어지면서 토론토 선수단은 홈구장이 아닌 각자의 홈으로 돌아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제임스는 2라운드 4경기 평균 41.8분 출장 34득점(FG 55.3%) 8.3리바운드 1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활한 2옵션 케빈 러브, 이제는 꾸준한 모습이 필요한 때! 

클리블랜드가 2라운드에서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은 바로 케빈 러브(29, 208cm)의 부활이다. 1라운드 러브는 7경기에서 평균 32.7분 출장 11.4득점(FG 33.3%) 9.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2옵션이란 역할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을 직격으로 맞았다. 러브는 마일스 터너(22, 211cm), 도만타스 사보니스(22, 211cm) 등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빅맨들의 높이와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외곽화력강화를 위해 스몰라인업을 쓰며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을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킨 것도 러브에겐 독이 됐다. 그 예로 러브는 1라운드 7차전, 탐슨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인사이드에서의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자 잠시나마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러브는 2라운드 1차전, 발렌슈나스의 높이와 힘에 밀리며 7득점(FG 23.1%)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정규시즌부터 토론토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러브는 발이 느리다는 발렌슈나스의 약점을 이용, 페이스업과 백도어 컷 등 토론토 인사이드의 뒷공간을 노리며 수비망을 무력화시켰다. 발렌슈나스와 서지 이바카(28, 208cm)는 앞선 수비가 뚫린 후 수비 리커버리가 한발씩 늦으며, 러브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돌파를 계속 허용했다. 그나마 발렌슈나스는 공격에서 어느 정도 제몫을 다했지만 이바카는 이번 PO에서 1라운드 1,2차전을 제외하곤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토로선 오프시즌 대대적인 인사이드 개편을 심각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이바카와 발렌슈나스의 조합은 시리즈 내내 수비에서 무기력했다.

반대로, 자신감을 찾은 러브는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32, 183cm) 등 토론토 슬래셔들의 돌파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러브는 2차전 31득점(FG 52.4%) 11리바운드를 기록, 모처럼만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클리블랜드의 원정 2연승을 이끌었다. 3차전과 4차전도 러브의 활약을 계속해 이어졌다. 러브는 1라운드 말을 안 듣던 3점슛 성공률을 평균 35.3%(평균 1.5개 성공)까지 끌어올리는 등 슛감이 살아났다. 물론, 여전히 인사이드에선 높이와 힘을 가진 빅맨들을 상대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외곽에서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팀의 득점력 강화와 함께 선수들의 공간 활용에도 큰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 러브가 살아남으로써 2라운드, 제임스는 체력을 안배하며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러브는 2라운드 종료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제임스만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제임스와 함께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팀원들 모두가 매일매일 노력 중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더 잘할 수 있다 격려하고 있고, 상대팀의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고 있다. 분명, 이번에도 제임스에게 모든 부담을 떠안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는 말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앞둔 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러브는 2017-2018시즌 PO 11경기에서 평균 33.4분 출장 14.7득점(FG 39.4%) 10.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우승도전 카일 코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다!

1라운드,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수가 제몫을 못했던 건 아니다. 제임스의 또 다른 드래프트 동기 카일 코버(37, 201cm)는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며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클리블랜드의 타이론 루 감독은 1라운드 1차전, 제프 그린의 선발카드가 불발로 그치자, 코버를 선발로 투입시켰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종종 파워포워드를 맡기도 했던 코버는 이번 PO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들을 도맡으며,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다만, 전문 파워포워드가 아니다보니 보드장악력 등 빅맨 본연의 임무에선 다소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코버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평균 21.6분 출장 9.2득점(FG 45.9%), 3점슛 성공 2.2개(3P 43.6%)를 기록했다) 

반대로 공격에선 정확한 외곽포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 등 현재까지 PO에서 보여준 코버의 경기력은 제임스를 제외한 클리블랜드의 다른 선수들 중 가장 꾸준했다. 코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PO 11경기에서 평균 2.7개(3P 46.2%)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특히, 코버의 3점슛은 1라운드와 2라운드,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며,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시절, 코버와 한솥밥을 먹었던 앨런 아이버슨은 코버에게 “진정한 슈터는 슛을 주저하지 말고 계속해 던져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고, 그 충고를 마음에 새긴 코버는 현재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3점 슈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코버는 13일 현재, 커리어 통산 2,213개(3P 43.1%)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분 전체 4위에 올라있다)

#2017-2018시즌 NBA PO 카일 코버, 3점슛 성공률 분포도(*12일 기준)



또, 이전부터 뛰어난 리더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던 코버는 팀 내 최고참 선수답게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독려,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버는 1라운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러브에게 꾸준히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부활을 독려했다는 후문. 코버는 러브에게 찾아가 “공격에서도 센터의 역할을 맡을 필요는 없으니, 수비와 리바운드에만 신경을 쓰고 공격에선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하라”,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코버는 러브가 득점을 성공시킬 때마다, 러브에게로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러브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러브는 2라운드 4차전, 경기종료 후 인터뷰에서 “코버에게 매우 고맙다. 코버는 항상 나에게 특별한 선수라 주문을 걸어준다”는 말로 코버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코버는 최근 247 Sports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인디애나보다 보스턴이 더 뛰어난 팀이라 생각한다. 우리를 7차전으로 끌고 간 인디애나도 대단했지만 보스턴은 그보다 더 대단한 팀이라 생각한다. 특히, 보스턴은 수비적으로 매우 뛰어난 팀이고, 무엇보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1라운드와 2라운드를 거치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고, 우리의 부족한 점들을 고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우리도 시리즈를 치르면서 계속해 변화해왔다. 개인적으로 보스턴과 같은 뛰어난 팀과 시리즈를 치를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다”는 말로 상대인 보스턴에 대한 예우와 함께 한편으론 동부 컨퍼런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라운드 살아난 조력자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꾸준할까?

2라운드,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경기력이 대거 살아났다는 점은 보스턴의 입장에선 매우 성가실 수밖에 없다. 보스턴의 선수들도 동부 컨퍼런스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제임스를 비롯한 클리블랜드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 또한 내비쳤다. 테리 로지어(24, 188cm)는 11일 훈련 도중,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르브론이 엄청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선수들까지 살아나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보여준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을 코트에서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는 말을 전했고, 제일런 브라운(21, 201cm)도 “우리의 목표는 르브론을 막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이기는 것이다”는 말로 승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는 후문.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 평균 41.1%(평균 1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슈터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장점인 외곽화력이 살아났다. 우선, 올 시즌 정규리그 때부터 1라운드까지 클리블랜드의 팬들을 쥐락펴락했던 J.R 스미스(32, 198cm)도 2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31.4분 출장 12.5득점(FG 63%) 3P 76.9%(평균 2.5개 성공)를 기록, 절정의 슛감을 보여줬다. 스미스는 올 시즌 PO에서 25개(3P 41%)의 3점슛을 추가, 통산 269개(3P 37.4%)의 3점슛으로 천시 빌럽스(267개)를 제치고 이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8위인 폴 피어스와의 격차도 7개에 불과해, 상황에 따라 순위경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평균 회귀의 법칙’이란 것이 존재, 때문에 스미스의 슛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미스도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터지는 선수기에 보스턴으로선 스미스의 폭발력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다. 

스미스가 정규리그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만큼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바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스미스는 정규리그 보스턴과의 맞대결에서 3경기 평균 11.7득점(FG 70%) 4.3리바운드, 3P 60%(평균 2개 성공)를 기록, 정규리그 본인의 평균 기록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음에도 루 감독만은 이를 외면, 꾸준히 신임을 받으며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스미스는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1라운드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클리블랜드에게 자충수로 돌아올 것이다.(*스미스는 PO 통산 119경기 평균 29.3분 출장 11.7득점(FG 40.9%) 3.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정규리그 막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1라운드 부진을 면치 못해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제프 그린(31, 206cm)도 2라운드 벤치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그린은 2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23.8분 출장 12.3득점(FG 54.8%), 3점슛 성공 1.8개(3P 43.8%)를 기록, 클리블랜드의 벤치득점을 이끌었다. 3번과 4번을 넘나드는 트위너인 그린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연령대가 높은 팀의 주축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린은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높이가 있다 보니, 인사이드가 약한 클리블랜드에게 그린의 경기력 회복은 2라운드에서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볼 소유가 적으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한 선수기에 계속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루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제임스로선 이 선수의 부활이 반가울 것이다. 바로 조지 힐(32, 191cm)의 이야기다. 제임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간접적으로 득점과 경기운영 등 모든 것을 해야한다는 부담감들이 다소 버겁다는 의미로 들렸고, 실제로도 제임스는 게임운영과 패스에 강점이 있는 호세 칼데론(36, 191cm)과 함께 뛸 때 좋은 효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힐의 부활은 클리블랜드의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힐이 클리블랜드에 합류했을 당시,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힐의 경우, 경기운영보단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형 가드였기에, 어빙과 제임스가 보여줬던 궁합을 생각해봤을 때, 힐 역시도 제임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무너진 힐의 경기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비력에는 기복이 없다고,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 중 한 명인 힐은 수비에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정작 클리블랜드가 원했던 공격에선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고, 급기야 지난 1라운드에선 허리부상으로 결장까지 잦았다. 하지만 오히려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전화위복이 된 것일까. 1라운드 7차전에 복귀한 힐은 4쿼터, 제임스를 대신해 득점을 이끌며 팀이 승리할 수 있던 원동력을 만들더니, 최근 3경기에선 평균 33분 출장 12.3득점(FG 60.9%) 2.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 중에서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힐은 제임스와의 2대2플레이를 통해 제임스가 적은 움직임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등 힐의 경기력 회복은 제임스의 체력안배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제임스와 클리블랜드는 최근 247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의 탄탄한 수비력과 스티븐스 감독의 존재에 대해 경계심이 가득해보였다. 루 감독은 “인디애나도 수비가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수비지표 대부분이 리그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인디애나보다도 수비력이 뛰어난 팀이다”는 말을 전했고, 제임스도 “보스턴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코치를 가지고 있는 팀들 중 하나다. 나는 이전부터 스티븐스 감독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는 포지션을 부여, 그들의 성공을 이끌었고, 부임은 계속해 행해오던 실험은 올 시즌 마침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보스턴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그들은 One Team으로써 이미 엘리트 레벨에 도달한 팀이다”는 말로 보스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제임스의 걱정과 달리,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시즌 동부 대권은 클리블랜드가 거머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유럽의 한 도박사만이 보스턴의 근소한 우세를 점칠 정도로 어동르, “어차피 동부는 르브론”이란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반대편인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세가 예상, 올 시즌도 NBA 파이널은 4년 연속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스포츠는 변수라는 녀석이 항상 존재하는 곳이다. 언더독이란 평가를 뒤집고 끝내는 돌풍을 일으킨 사례들도 최근 들어 비일비재하다.

마찬가지 클리블랜드도 7차전까지 갔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제임스를 중심으로 클리블랜드라는 ‘One Team’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만약, 이번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제임스와 보스턴의 대결구도가 그려진다면 시리즈의 향방이 보스턴에게로 향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결국,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어느 팀이 One Team으로서 완성도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따라, 동부 대권의 주인공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보스턴과 클리블랜드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은 오는 14일 오전 4시 30분, 보스턴의 홈 TD 가든에서 열린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자료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2018-05-13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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