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촬영된 여자 기숙사 몰카.. "보는 것도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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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여성 기숙사 내부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학교 졸업생이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는 우려가 되는 장소에 대한 철저한 수색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이며, 기숙사 창문에 대해서는 외부 촬영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효과적인 조치를 논의중에 있다"면서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동영상의 유포를 방지하고 불확실한 정보 재생산을 방지하는 일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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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여성 기숙사 내부를 몰래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학교 졸업생이 학교 측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남부에 소재한 고등학교 졸업생 A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 동문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특수하게 교복이나 가구가 배치되어 있어 캡처 사진을 보자마자 ‘우리 학교 기숙사네’하며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여러 명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충격적이고 너무 끔찍했다”며 “사실 제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끔찍해서 보지 못하겠고, 만약에 그걸 보게 되면 다른 피해자들한테도 2차 가해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영상은 아직까지 못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부에서 촬영된 영상에 대해서는 “학교와 산을 구분 짓는 담이 있는데 그 담 밖에서 찍는 것 같다”며 “외부인이 그 산에서 창문 속 내부를 찍었을 가능성도 있고. 내부인이 조그맣게 난 구멍을 통해서 산으로 올라가서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 몰래카메라 의혹이 불거진 후 학교 측은 “이것은 우리 학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학교에 A씨가 전화하자 “선생님들이 직접 사진이 찍혔을 법한 장소로 가서 영상과 실제 모습을 비교했는데, 다른 점이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들은 이 영상들이 합성이라고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누가 봐도 우리 학교가 아니란 걸 모를 수가 없는데 우리 학교 일이 아닌 것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거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학교에서 살기 때문에 그냥 배우는 곳이 아니라 집이고 가정이란 느낌이 강하다. 그런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측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학교 학생은 지난 9일 학교폭력 상담전화 117를 통해 “우리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사진이 SNS에서 돌고 있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학생이 지목한 사진은 영상으로 찍은 뒤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여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영상이 처음 게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사이트에 협조를 구해 유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유포된 사진과 영상에 대한 차단, 삭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이나 사진을 소지하거나 유포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고등학교는 11일 학부모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경찰 조사 결과, 우리 학교 기숙사를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부 몰카가 아닌 뒤쪽 숲 외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어서 피해를 입은 학생은 보건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을 찾아가도록 안내했다”며 “종례 전에 전체 학생에게 다시 한 번 상황에 대한 이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우려가 되는 장소에 대한 철저한 수색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이며, 기숙사 창문에 대해서는 외부 촬영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효과적인 조치를 논의중에 있다”면서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동영상의 유포를 방지하고 불확실한 정보 재생산을 방지하는 일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박세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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