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연강판 가격 급등…정부 눈치에 발목
당국이 이틀째 확산하는 대구 북구 함지산 불 진화를 위해 진화 헬기 투입을 재개했다. 29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북구 노곡·조야동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1대와 인력 1388명, 장비 20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현재 산…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알뜰폰 사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려는 고객이 늘고 문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
IBM이 미국에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빅테크의 미국 내 투자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IBM은 “컴퓨터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미국 내에…
백광엽 칼럼
이슈프리즘
특파원 칼럼
취재수첩
천자칼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로 정보보안 관련주가 줄상승했다. 비밀번호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싹은 28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가업 간 거래(B2B) 보안 서비스업체인 모니터랩(27.31%), SGA(22.92%), 인스피언(20.65%), 샌즈랩(14.37%) 등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전자서명 등 인증서비스 사업자 아톤은 13.56%, 동종 업체 한국정보인증은 12.61%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관련 정보보안 서비스 수요를 키울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유심은 휴대폰 가입자를 인증하고 정상 사용자인지 판별하는 칩이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전화번호, 유심 인증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 등 유심 정보가 일부 유출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해커가 탈취한 정보를 악용해 부정 금융거래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24일 금융회사들에 유의를 당부했다. 정보보안업계에선 단기간 내 대량의 유심 교체가 어려운 만큼 한동안 보안·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2300만 명에 달하는데 보유한 유심 재고는 100만 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웹사이트는 가입 희망자가 몰리며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기업들은 임직원에게 유심을 즉각 교체하고 보안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날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이 임직원에게 관련 공지를 내렸다. 네이버 카카오 NHN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유심 수요 증가 전망에 이날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뛰었다. 유비벨록스(29.99%) 한솔인티큐브(29.83%) 엑스큐어(29.79%)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국내 금 선물의 거래 규모가 현물 시장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금값으로 현물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가격 왜곡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국내 금 선물의 거래대금은 141억원이었다. 지난 2월(183억원), 3월(122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57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초라한 규모다.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거래소의 금 현물 거래대금은 88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689억원)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이달 금 선물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1.59%에 그쳤다. 국내 금 선물 시장이 찬밥 취급을 받는 이유는 현물과 비교해 장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개인에겐 무엇보다 절차가 번거롭다. 파생상품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모의 거래도 거쳐야 한다. 선물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는 ‘KODEX 골드선물(H)’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 금 선물지수를 좇는 상품이다. 기관투자가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글로벌 파생거래소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호가가 촘촘해서다. CME 금 선물 거래 규모는 하루에만 약 127조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금 선물 시장은 2022년까지 거래가 없는 달도 허다했다. 전문가들은 금 선물 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금 가격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관세 전쟁에 따른 달러화 약세,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초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금을 찾는 투자자가 급증하면 선물 거래가 저조한 국가에선 현물과의 가격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 가격을 조정할 차익거래 자체가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현물 수급이 꼬일 때 국제 가격과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2월 금의 국내 가격과 국제 거래 가격 괴리율이 20%까지 확대된 게 대표적 사례다. 현장에서는 금 공매도를 허용하는 방안이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부서 관계자는 “기관이 매도 차익거래에 적극 나서기 위해 금 현물을 공매도하며 금 선물을 매수할 길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 공매도 허용 여부를 두고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경쟁사인 SK텔레콤의 해킹 사건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부각되며 KT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통신주 외국인 지분율 한도(49%)를 가득 채운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 없이도 고점을 재돌파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1.79% 오른 5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장중 5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날 KT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건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에서 SK텔레콤 고객이 이탈하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LG유플러스 주가 역시 3.57% 올랐다. SK텔레콤은 6.75% 급락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KT 주가는 올 들어 17%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평소 주가 등락이 심하지 않은 대형 통신주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큰 편이다.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꽉 채운 상황에서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KT 주식을 대거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가 끊겼지만 기관이 이달 들어 1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각각 87.7%, 72.5%로 아직 여유가 있다. KT는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보유한 알짜 부동산 개발 수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예상된다”며 “올해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무역 협상 낙관론에 가파르게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28일(미 동부시간)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S&P500 지수가 단기 급반등하면서 월가에서 제시하는 박스권 상단(5500~5800)에 도달했습니다. 이를 깨고 올라가려면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 안도(최악은 지났다)보다는 믿음(관세 되돌린다)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르면 몇 주, 늦어도 여름이면 미국 유통매장의 매대가 비게 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1. 공급 충격 다가온다 주말 사이에 미국 언론들은 관세 충격으로 인해 5월부터 공급 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기사를 잔뜩 써 보냈습니다. 최대 245%에 달하는 관세로 인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이 중단됐고, 미국 기업들이 쌓아놓은 재고를 고려해도 5월에는 팬데믹 때와 비슷한 공급 중단이 가시화될 것이란 얘기죠.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 항구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화물선은 약 40척으로 4월 초 대비 40%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32만 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데요. 이는 145% 관세 발표 때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급 충격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중순까지 수천 개 기업이 재고를 보충하지 못하면 이는 빈 진열대와 가격 상승, 그리고 운송업부터 소매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어쨌든 수입되는 상품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무(Temu)와 쉬인(Shein)은 소형 화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뷰티 및 건강 부문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그 전보다 51% 상승했으며,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가정용품 및 주방용품과 장난감의 경우 평균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골드만삭스 출신의 게리 콘은 CBS '페이스더내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영향이 5월 말이 되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서 상품을 보내서 미국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통상 8주가 걸리는 만큼 앞으로 2~4주 뒤면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최대 수입항인 LA 항만 당국은 5월 5일부터 도착하는 화물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포천 등도 비슷한 얘기를 크게 다루었습니다. 컨설팅사 타이달웨이브솔루션즈의 캐머론 존슨 시니어 파트너(중국 상하이)는 CNBC 인터뷰에서 "직원 절반에게 몇 주 동안 자택 근무를 지시하고 대부분의 생산을 중단한 공장들을 여러 곳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공급 문제가 커진다면 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송량의 일일 데이터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몇 주 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어 있을 것이다.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은 팬데믹과 유사한 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주요 공급원인 제품 범주가 상당히 많으므로 머지않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5월부터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분야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고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난감 가게, 철물점, 남성복 판매장과 같은 소규모 사업체에서 큰 폭 해고가 나타날 것이다. 트럭 운송 관련 직종에 900만 명, 소매업에 1600만 명이 종사하는 상황에서 경제 하방 위험은 상당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 무역 협상 줄줄이 합의 발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에서 물러선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주 S&P500 지수가 한 주 동안 4.6% 상승해서 4월 2일 상호관세가 발표한 뒤 처음으로 5500을 넘어선 것도 그런 기대 덕분입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늘 아침 CNBC 인터뷰에서 "첫 번째 무역 합의가 이번 주나 다음주 에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일본 등과의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도가 우리가 체결하는 첫 번째 거래 중 하나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주말 사이 ABC 인터뷰에서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 18개국이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17개국에 대해선 "90일 동안 그들과 협상할 프로세스가 마련돼 있다. 그중 일부, 특히 아시아 국가와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 협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원칙적 합의를 하고 무역 파트너들이 협정 범위 내에서 행동하고 관세를 다시 인상하지 않는다면 (신속한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무역 협정을 발표하고 싶어 한다. 적어도 협상 아웃라인(윤곽)에 대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 여전히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많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계획이다. 협상 대상에는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과 호주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자로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지난주 관세 전쟁으로 일시 중단되었던 상품 운송을 재개하도록 중국 공급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 백악관 회동 직후입니다. 기사를 보면 모든 관세는 미국 유통사들이 지급하는 조건이고, 중국 수출업체들은 일부 주문만 재개되고 다른 주문은 취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월가 일부에서는 "유통업체들이 몇 주 내에 중국과의 관세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습니다. 3. 관세 협상…기대는 크지만, 믿음은 아직 하지만 무역 합의가 계속 나올 것이란 뉴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신뢰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일본과는 환율, 알래스카에서의 석유 수입 등을 놓고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6월 3일 한국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 미국과 무역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은 작으며, 7월 초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중국 경제 관료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하며,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 없이도 중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트럼프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통화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주말 사이 인터뷰에서 "중국 측 재무 관료들을 만났지만, 관세 이슈는 얘기하지 않았다고"라고 했었는데요. 그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파는 게 우리가 (중국에) 판매하는 것보다 5배나 많다. 125%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므로 긴장 완화는 중국에 달려 있다. 아마도 중국은 언젠가 내게 전화할 것(Maybe they'll call me one day)"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부 미국산 제품(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면제는 무역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일관되게 중국과의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고, 중국이 먼저 연락해와야 한다는 걸 말한 것이죠. 베선트 장관은 공급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유통업체들이 있다. 그들이 미리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대체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정부 차원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내일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CNBC 인터뷰를 갖습니다. 오후 2시인데요. 르네상스매크로에 따르면 3월 초부터 따졌을 때 베선트 장관의 언론 인터뷰가 경제 뉴스를 지배했던 날에는 S&P500 지수는 총 1%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무역 고문의 인터뷰가 화제가 된 경우 총 13.5%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 그다지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됩니다. 그는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바꿀 만한 "레드 라인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 금융 혼란(시장 폭락, 경기 침체 위협, 달러 약세)으로 인해 관세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고 밝히는 데 대해 "항상 약간 영향을 받지만,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느낄 만큼의 '특정 수치'나 '적정 수준'은 없다(there's no red line, no certain number)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소셜메시지를 통해 "관세가 인하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상당히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또 새로운 공장들이 건설되거나 계획되면서 이미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미국에 큰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득세수는 2024년 2조7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를 없애려면 관세율을 거의 80% 이상으로 높아야 합니다. 바클레이즈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측 모두 이달 초 시행된 지속 불가능한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긴장 완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말뿐이며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피할 만큼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날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설립자는 "일부 사람들은 더 많은 협상과 합리적인 고민을 통해 관세로 인한 차질이 진정될 것이라고 믿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미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장중 급락세…경제 데이터 향방은? 장 중 나스닥 지수는 -1.46%, S&P500 지수는 -1.0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하락은 오전 10시 30분 댈러스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4월 텍사스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수는 -35.8로 전달(-16.3) 대비 19.5포인트나 떨어져 팬데믹 시기인 2020년 5월(-47.3) 이후 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신규주문은 -20.0으로 전달(-0.1) 대비 19.9포인트 급락했고요. 사업전망은 -28.3으로 지난 2020년 5월(-33.7)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지불가격은 48.4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올랐고요. 수취가격은 8.6포인트 오른 14.9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6bp 내린 4.206%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7.3bp나 내린 3.689%에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지역 연방은행에서 나오는 업종 지수는 엉망입니다. 이번 주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강합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은 45%입니다. 왜냐하면, PMI는 소프트 데이터입니다. 역시 팬데믹 이후 추락한 소비자 신뢰 등 설문 조사에 따른 심리 지표를 뜻합니다. 하지만 고용, 소비, 생산 등 실물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드 데이터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하드 데이터 흐름은 올해 지금까지 회복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 데이터 흐름은 약세를 보여왔다. 많은 사람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정책이 (감세, 규제 완화 등) 건설적으로 전환되면 소프트 데이터 흐름이 반등할 것이며, 그동안 하드 데이터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매, 소비 등 경제활동이 앞당겨진 덕분에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향후 생산 요소가 계속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심각한 데이터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또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5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① 가계는 2019년 이후 순자산이 46조 달러가 증가했다(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6조 달러 영향 포함) ② 소비자 당좌예금 잔액은 작년 4분기 기준 5.4조 달러로 팬데믹 이전 1.7조 달러보다 훨씬 많다. ③ 임금은 2019년 대비 누적 기준으로 +27% 성장했다. 이는 연평균 +4.5%에 달하는데, 팬데믹 이전의 +3.3%보다 높은 수치다. ④ 실업률은 3월 4.2%로, 팬데믹 이전 평균 3.7%보다 조금만 높다. ⑤ 올해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6% 하락해 평균 갤런당 3.13달러에 그친다. 5. 상단 5500~5800 박스권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그래도 월가 상당수는 긍정적 무역 협상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술적으로 약세 입장을 취했던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술적으로 강세'(Tactically Bullish)로 바꿨습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양해각서 등 무역 합의 가능성은 위험 대비 보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무역 긴장 완화(De-escalation Trade)로 인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② 투자자 주식 포지션이 가볍고, 유동성은 적으며, 투자자 참여가 부진한 상태다. 이런 조합은 부정적 뉴스(예: 관세 뉴스나 국채 금리 급등)가 없으면 시장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빅테크 실적 호조가 시장에 순풍 역할을 할 수 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이번 강세 전망은 과거와 달리 기술적(technical) 요인에 기반하고 있으며, 펀더멘털(fundamental)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다. 비록 이번 랠리가 수주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에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 "중국발 출하량 감소를 다루는 기사가 계속 늘고 있으며, 여름 중 언젠가 상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매대가 텅 빈 것을 보기 시작하고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그럼에도 무역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아직 1~2개월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런 지연된 영향 덕분에, 당분간 거시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탄탄한 경제를 보여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바닥을 쳤을 확률이 90%다. 강세장 증거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 설립자는 "4월 8일에 60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후 VIX는 약 25(금요일 종가 기준)로 후퇴했고 9일에 이어 22일에는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주식의 90% 이상이 상승한 또 다른 날을 목격했다. 1979년 이후 상장 주식의 90% 이상이 오른 날이 9거래일 중 두 차례 있었던 적이 세 번(2009년 3월 10일, 2011년 8월 9일, 2020년 4월 6일) 있었는데 세 차례 모두 S&P500 지수는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100% 상승 확률을 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와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도 "신중론" 쪽에 서 있습니다. 뉴튼 분석가는 "앞으로 약 일주일 동안 급등 가능성"을 예상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단번에 직선적으로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라는 겁니다. 그는 "이번 주 지수는 5600선 근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 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제프 드그라프 설립자는 "시장이 상호관세 매도세 절반을 되돌리면서 지수는 이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극단적 감정이 지수를 최대 57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랠리에서 보이는 모멘텀 부족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매수 과열 상태에 있을 때는 쫓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당분간 5000~5500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세 협상, 기업 실적 추정치의 뚜렷한 반등, 그리고 완화적 통화 정책의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이처럼 월가의 분석은 대다수 비슷합니다. 당분간 반등 분위기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는 겁니다. 한계에 대한 생각은 모건스탠리(5500), 르네상스매크로(5700) 바이탈날리지(5600) 등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요. 기술적으로도 비슷한 한계가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지수는 여전히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다. 그리고 5500~5571의 약세장 하락갭(4월 3일 발생)에 상당한 저항이 존재한다. 5500선을 지속해서 돌파하거나 갭을 메운다면, 6000선 및 사상 최고점을 재테스트할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6. 변화 촉매제는 이번주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변화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내일부터 중요한 경제 지표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쏟아지는데요. 무역 혼란이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을지 이번 주 데이터를 통해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버투스인베스트먼트의 조 테라노바 전략가는 "이번 주 고용보고서와 빅테크 4개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시장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경로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정책 변화가 있었고, 지난주 화요일 이후 미 국채 수익률도 20bp 하락했다. 그래서 증시는 채권 시장이 하락 안정되는 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이 랠리가 상당히 '취약(vulnerable)'하다는 것이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매수세가 주로 단기 옵션(short-dated options)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투자자 확신이 강했다면 장기 옵션(longer-dated options) 쪽에서도 강한 매수세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취약성 때문에 랠리가 이어지려면 촉매제(catalyst)가 필요하다. 이번 주 고용보고서와 메가캡 기업의 강력한 실적 발표가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야 한다. 정리하면 현재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conviction)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모멘텀(momentum)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많은 데이터가 나오지만, 월가가 가장 주시하는 것은 2일(금) 공개되는 4월 고용보고서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신규고용은 3월보다 약 10만 개 감소한 12만 5000개 증가하고요.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4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주 30일(수)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1일(목) 장 마감 뒤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지난주 구글은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28% 급증했고, 검색 광고 매출은 거의 10%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쇼핑 광고 감소로 인한 역풍을 경고했지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빅테크 실적은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클라우드 지출이 탄탄하고, 디지털 광고와 AI 수요도 회복세를 보인다. 물론 관세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7. 롤러코스터급 변동성 지속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 S&P500 지수는 아침에 5553까지 올랐다가 저항선에 부딪힌 뒤 5529까지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S&P500 지수는 0.06% 오른 5528.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장중 1% 이상의 상승 또는 하락을 완전히 상쇄한 다섯 번째 사례였습니다. 이미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반전 횟수와 맞먹는데요. 여전히 변동성이 엄청나다는 뜻입니다. 다우는 0.28%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1% 하락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2.52% 급락했는데요. WSJ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AI 칩을 테스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잉은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44%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스콧 베센트 美 재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정 체결의 책임은 중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시진핑과 통화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다소 높아졌던 미·중 무역회담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날 베센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5배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지속 불가능한 125%,145% 관세를 완화하는 것은 중국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 전화를 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부인을 했다. 베센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베센트는 최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협상 대상인 15~18개 주요국가운데" 인도와 첫 번째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가가 좋은 제안을 했고, 우리는 그것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무역 긴장이 시작된 이후 유럽 국가들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로 ”공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초 달러와 유로화는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현재 유료화는 달러 대비 거의 10% 상승했다. 그는 또 "유럽 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를 다시 떨어뜨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원치 않지만,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정부 관계자들은 협상 현황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관리들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했기 때문에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중국 관리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해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조천신 부주임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도 올해 중국이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은 대미 수출이 급감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관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이 지난해의 3분의 2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우리 추산에 따르면 1,600만 개의 중국내 일자리가 대미 상품 수출 생산에 관련되어 있고 그중 4분의 1이 도소매 부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또 "통신 장비, 의류, 화학 제품 부문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다른 제조업 부문보다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미국 투자은행들이 미국 달러화의 구조적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와 달러에 투자해온 외국인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 주 “달러 하락 추세가 구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 지수가 올들어 현재까지 8.3%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초 109.65에 달했던 ICE 달러 인덱스는 28일 유럽 시장 기준으로 99.67까지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통화 전략가들은 “향후 5년간 달러 가치가 유로당 1.30달러까지 떨어져 달러가 비싼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의 외환 연구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달러가 하락 사이클로 들어서는 전제 조건이 갖춰 졌다”고 말했다. 올들어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수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과 의장을 공격한 것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영향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1조 달러(1,444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이러한 조치를 ”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통화 체제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라고 설명했다. 상호 관세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달러 강세를 주장했던 골드만삭스는 100년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로 “미국 자산에 대한 예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외환 부문 책임자인 카막샤 트리베디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소비 심리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의 이익과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에 대한 강세 전망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노출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초 미국채가 폭락할 때 중국 등 해외 투자가들이 미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초 미국 주식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약 18조 달러(2경6,000조원)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또 채권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7조 달러(1경원)에 달했다. 그러나 3월 이후에만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630억달러(91조원) 가량 매도했다. 최근 매도세의 ”대부분”은 유럽 투자자들로 추정됐다. 달러가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통화 노출 헤지에 나설 경우 달러화 가치가 더 절하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헤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유럽 투자자들의 경우 헤지하지 않은 규모가 6.5조 달러에 달한다.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로 ‘헤지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이 발생한 만큼 미국 달러를 추가로 매도하는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은행의 외환 전략가 아테내시오스 뱀바키디스는 미국 달러가 연말까지 3.5%더 하락해 유로당 1.1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은 또 달러가 영국 파운드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파운드당 1.5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못보던 수준이다. 골드만 삭스는 달러 자산 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 일본 엔화 매수와 호주 달러 공매도를 제안했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포지션이 일반적으로 수익을 냈다. 올해는 특히 연준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관세 전쟁 변수가 있는 만큼 엔매수-달러 매도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최근 몇 주 동안의 급격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추가 하락할 것이며 구조적으로 이 같은 배경의 주요 수혜자는 유럽 통화”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전미고용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최선의 헤지 수단은 엔화 매수 포지션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1달러당 143엔에서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 향후 12개월안에 1달러당 135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까지는 엔화가 1달러당 115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분석가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달러의 최근 하락이 금리 차가 유리하게 움직이는 상황,즉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고 ECB는 금리를 내린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불규칙한 정책 결정과 시장 혼란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2022년 영국 채권 시장에 일시 발생한 혼란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이 컨설팅 회사의 자본시장 전문가 시반 탄돈은 금리 차가 다시 확대됨에 따라 달러가 ”향후 몇 달간은 가치를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탄돈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현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달러가 당분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자 준비 통화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이달 들어 다주택자의 지방 아파트 취득세가 일부 완화되고 청년 대상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새로 나왔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다주택자와 법인도 지방 소재 공시가 2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취득세 기본세율(1%)을 적용받고 있다. 올해 1월 2일 이...
건설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공사비 절감이다. 인건비와 원자재값 급등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공기(공사 기간) 연장으로 손해를 보는 현장이 수두룩하다. GS건설이 30층 이상 아파트도 현장에서 조립해 지을 수 있는 ‘레고식 블록 아파트’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해 아파트를 지으면 공기와 안전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
배우 전원주(85)가 절친인 배우 고(故) 여운계와 과거 구매한 신촌의 한 건물 가격이 현재 10배 올랐다고 밝혔다.연예계 '재테크 고수'로 알려진 전원주는 지난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신의 부동산 투자 비결에 대한 ...
편의점CU가 지드래곤(GD)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활용한 첫 주류 제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드래곤이 2016년 출시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녹화 당시 개그맨 정성호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동명이인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태그하는 실수를 했다. 정성호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한동훈 후보…
6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는 발레리노 전민철(21)이 세계적인 국제 무용 콩쿠르인 '2025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전체 1등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YAGP는 2000년 창설된 이래 매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다. …
'미술관은 이 많은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까?' 방대한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된 그림을 어떻게 멀쩡하게 보존하는지도 궁금하기 마련이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공간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박물관 공원에…
미국 뉴욕 소재의 세계적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 수석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서희(39). 한국 발레 꿈나무들이 이름만 들어도 설렐 정도로,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발레단 동료들과 내한해 미국 발레의 정수…
'미식의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식문화 덕분이다. 일찌감치 항만·항공이 발달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였고, 150여년간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이다. 신간 는 이처럼 다채로운 홍콩 미식의 세계를...
살랑이는 봄바람에 넘실대는 청보리 물결. 진하디진한 꽃분홍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작약까지,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모두 즐긴다. 오는 5월 9일~11일, 3일에 걸쳐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축제가 열린다.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생태공원...
JW 메리어트 서울·동대문, 어린이날 기념 케이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서울 베이킹 컴퍼니는 4월 28일부터 어린이날을 맞아 갸또 오 카도 케이크를 선보인다. 오렌지 블러섬, 딸기시럽, 딸기 잼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낸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파...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2025.04.29 08: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