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이 나치 다윗별이라니요"

입력 2018. 5.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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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김언경 "낙서는 잘못이지만 나치 비유는 '폭력'"

- 외신 속보 검증없는 받아쓰기 문제
- NYT에 대한 靑 반박기사, 한겨레 뿐
- '조선' 등 나치 다윗별 비유는 지나쳐
- 정성산 폭식투쟁은 왜 언급안할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2018년 5월 11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 동향 살펴보는 미디어 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은 어떤 보도를 살펴볼까요.

◆ 김언경> 지난 4일에 우리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속보가 굉장히 많이 보도됐습니다.

◇ 정관용>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거 받아쓴 거 아닌가요?

◆ 김언경> 그렇죠. 이걸 좀 얘기해 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4일에 YTN, 연합뉴스TV 그리고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대다수 매체에서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라는 속보를 냈습니다. 따라서 주한미군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어요. 5월 4일 오전 10시경 YTN 뉴스타워는 진행 중이던 대담을 중단한 채 'NYT 트럼프 펜타곤의 주한미국 감축 검토'라는 자막과 함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에 대한 감축을 펜타곤에 검토해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속보를 전했습니다.

◇ 정관용> NYT가 뉴욕타임스죠.

◆ 김언경> 그렇죠. YTN은 문정인 특보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한 차례 있었습니다마는 주한미군에 대해서 미국이 이제 감축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라고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로 속보를 내놓으면서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채널A에서도 10시 18분경 방송 중이던 돌직구쇼에서 속보를 냈고요. 신문들도 같은 시간에 대부분 관련 보도를 속도로 내놨습니다.

◇ 정관용> 뉴욕타임스 미국에 아주 권위 있는 언론이니까 이걸 속보로 빠르게 전한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거죠?

◆ 김언경> 일단 저는 우리 언론이 뉴욕타임스라는 외국의 신문보도를 너무 빠르게 속보로 받아쓰는 것이 적절한지 좀 살펴봐야 된다 생각합니다. 물론 명백한 사건사고 보도 그리고 팩트가 확인된 내용이라면 당연히 속보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거는 약간 경우가 다릅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각 3일에 '트럼프 팬타곤에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복수의 미국 정부당국자를 인용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에 주한미군 병력 감축에 대한 선택지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사실 이게 아니라고 또 금방이 해명이 되기는 했는데.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그렇죠. 이 사안이 워낙 민감하다 보니까 곧바로 청와대와 백악관에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와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핵심 관계자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서 반박을 했고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대통령은 국방부에 주한미군 감축 방안을 짜라는 요청을 한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속보로 받아쓰니까 계속 YTN과 연합뉴스TV 등 다른 대부분의 매체가 한미 당국자의 반론권을 낼 수가 없었던 거죠. 전혀 내지 않고 그냥 속보로 관련 내용을 그대로 전한 거에만 그친 거예요.

◇ 정관용> 국내 기자들은 별도 취재 안 하고 뉴욕타임스가 쓴 걸 그대로 그냥 받았다,그게 문제다?

◆ 김언경> 일말의 취재 과정 없이 타 매체의 인용 보도, 그것도 외신의 익명 인용 보도를 곧바로 속보로 내는 태도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고요.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속도를 낸 방송으로 인해서 실제 많은 국민이 트럼프도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사실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한겨레는 관련 최초 보도를 타사보다 30분 정도 늦게 냈습니다. 10시 33분에 냈는데요. 한겨레 보도는 'NYT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옵션 준비 지시 -靑 사실무근'이라는 제목을 달았어요. 그러니까 청와대의 반론을 달은 거죠.

◇ 정관용> 한겨레는 그나마 청와대에 확인하는 전화라도 하느라고 30분 정도 걸렸다. 이게 정상이죠, 어찌 보면.

◆ 김언경> 그래서 타사가 모두 속보에 매달리며 트럼프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를 부각한 것과는 한겨레가 좀 다른 태도였다라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까도 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마는 문정인 특보가 이 외신에 기고하면서 주한미군 감축 부분을 거론했다가 특히 보수적 성향의 언론으로부터 아주 뭇매 수준의 비판을 받았잖아요.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뉴욕타임스 보도를 받아쓰면서 그렇게 비판하던가요?

◆ 김언경> 아니요.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북한 핵무기에 관한 북미 정상 간 협상카드로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 협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2만 8500여 명의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스스로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 지시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고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주한미군의 주둔 정당성이 약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뉴욕타임스 스스로 언급을 했다는 것이죠.

◇ 정관용> 어찌 보면 그냥 너무 당연한 얘기예요. 상황이 변화하는 거죠. 그런데요?

◆ 김언경> 그런데 YTN과 연합뉴스TV, 채널A는 해당 보도를 속보로 받아쓰면서 유독 이 내용은 누락했습니다.

◇ 정관용> 빼먹었어요?

◆ 김언경> 네, 빼먹었어요.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미 당국자 입장이 우리 언론으로부터 굉장한 집중 포화를 받았던 문정인 특보 기고문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데 이 점을 얘기를 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취지의 분석인데 우리 언론은 문정인 특보에게만 주한미군 철수론자라면서 비판을 퍼부었고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 없이 그냥 속보만 받아쓰고 또 그나마 그 내용은 빼버린 것이죠.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왜곡이자 편협한 이중잣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사실 주한미군 문제가 왜 거론되는지 평화협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런 걸 차분하게 분석해 주는 그런 기사가 있어야 되지 않아요?

◆ 김언경> 그런데 저희가 모니터했을 때 뉴욕타임스를 받아쓴 우리 언론 중에서 그런 역할을 다한 사례는 한겨레 정도였습니다. 한겨레 5월 4일 아까 말씀드린 그 보도에서는 청와대 반론까지만 보장한 것이 아니고 뉴욕타임스 보도의 상세 내용을 모두 전하면서 그 의미를 짚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한미군 논의가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차원의 문제이지 북미 정상회담과는 별개라는 점을 주목해서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트럼프의 감축 검토 지시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적대국들은 물론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협상용으로 군사, 무역 분야에서 강경한 언급과 조처를 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시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지 않을 개연성도 상당해 보인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이런 가능성, 저런 가능성 등을 다 언급한 거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이런 보도 태도는 사실 타 매체에서는 볼 수 없는 상세한 분석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최소한 뉴욕타임스가 그런 보도를 하면 청와대에 확인하는 전화 정도는 해라. 이게 1번이고 그다음에는 조금 정신 차리고 차분한 분석 기사를 덧붙여달라, 그거 아니겠습니까?

◆ 김언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또 다른 사안 볼 거 없습니까?

(사진=정성산 페이스북 캡처)

◆ 김언경> 한 가지 더 가지고 왔는데요. 누군가가 타인의 영업점에 정치적 항의의 표시로 세월호 리본을 낙서처럼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세월호 리본 낙서가 유태인을 색출하며 붙였던 다윗별같다'라고 비난을 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영업 장소에 낙서를 하는 행위는 분명 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스프레이로 세월호 상징 리본을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세월호 참사의 상징인 그 리본을 나치의 다윗별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렇게 묻고 싶어서 이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사안입니까, 이게?

◆ 김언경> 일단은 4월 30일 정성산 씨가 운영하는 한 음식점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세월호 추모 리본이 그려졌고, '너의 미친 신념보다 인간 된 상식적인 도리가 먼저다. 가당치 않은 신념 따위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다니'라는 글씨가 써 있는 벽보가 이 음식점에 붙었다는 겁니다.

◇ 정관용> 누가 했는데요?

◆ 김언경> 누가 했는지 아직 모르고요.

◇ 정관용> 아무도 모르게 한밤중에 했다. 이거 문제가 있죠, 어쨌든.

◆ 김언경> 그리고 정성산 씨는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제작했던 탈북민입니다. 정 씨는 이번 사건이 MBC스트레이트 4월 24일 방송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스트레이트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한 일명 폭식투쟁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이 화면 중에서 해당 집회, 그러니까 폭식투쟁 집회에 참여한 정성산 씨의 모습이 나간 뒤에.

◇ 정관용> 그게 화면에 나갔어요?

◆ 김언경> 나갔습니다. 거기에 그 사람의 이름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았는데 얼굴은 나갔고요. 정선산 씨인지 아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정 씨 가게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게에 이렇게 추모 리본을 그리고 비난벽보를 붙인 것도 이런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라는 게 정 씨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MBC스트레이트 보도 보면 그렇게 나간 거 맞고요.

◇ 정관용> 정성산 씨의 모습이 나갔어요.

◆ 김언경> 저도 이분의 모습은 처음 알았는데 분명하더라고요. 그런데 폭식투쟁집회에서 주최자인 사람 옆에서 뭔가를 먹으면서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MBC에서는 그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정성산 씨가 폭식투쟁을 예전에 지지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이분이 자신의 SNS로 당시에 '9월 6일 광화문대첩 때 제 돈 거의 200만 원 이상을 기부했다, 아깝지가 않았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고요.

◇ 정관용> 광화문, 9월 6일 광화문대첩이라는 게 폭식투쟁이에요?

◆ 김언경> 이게 폭식투쟁 집회였습니다.

◇ 정관용>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 옆에서 음식시켜서 먹었던 그거.

정성산 NK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 장기정 자유청년연합대표(왼쪽)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참석했다. 당시 장 대표는 단상에 올라 맥주를 한 손에 든 뒤 '마음껏 신나게. 재밌게. 세월호'라며 참석자들을 향해 구호를 독려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김언경> 음식과 맥주 등을 먹더라고요. 그리고 당시에 유민 아빠 김영호 씨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단식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김 씨가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가장 잘 아는 정치 협잡꾼이다 라고 비난을 하고 이 유민 아빠에 대해서 많은 비하적 표현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었습니다. 정성산 씨의 이런 전력은 사실 검색을 해 보면 많이 드러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에 이런 불매운동이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이런 전후 사정을 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도 세월호 그 노란 리본을 거기에 그린 것 같군요, 맥락상으로 보면.

◆ 김언경>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아무리 봐도 정 씨에 대한 공격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이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TV조선과 조선일보, 문화일보가 너무 침소붕대하면서 사건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공격했다라고 비판하고 있고요. 이 정도까지도 괜찮아요. 그런데 세월호 리본을 나치의 다윗별에 비유하는 것은 많이 지나치다. 세월호를 모욕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추모의 의미가 담긴 것을 나치가 유대인을 색출하는, 낙인찍기 위한 다윗별과 동일시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구체적으로 그렇게 딱 다윗별이라고 지칭을 했나요?

◆ 김언경> 네. 5월 9일 TV조선의 김광일의 신통방통이라는 방송이 있는데요. 이 방송의 진행자 김광일 앵커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오프닝 멘트로 이렇게 말합니다.
"요덕스토리라는 뮤지컬이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했던 뮤지컬이죠. 이 요덕스토리를 제작한 정성산 씨 그 사람도 북한 수용소를 탈출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4년 전에 세월호 단식농성을 비판하는 한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천에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주 이 가게 유리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세월호 리본을 휘갈기고 벽보까지 붙여놨습니다. 가당치 않은 신념 따위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다니 그렇게 써놨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이 이제는 사적인 공격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나치가 유태인을 색출하며 붙였던 다윗별 같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길어도 다 읽어드린 겁니다. 이 오프닝 멘트를 보면 일단은 심각한 왜곡이 존재하는데요. 정성산 씨에 대해서는 탈북민이라고 하면서 매우 그러니까 동정심이 가게 하는 그런 내용으로 말을 하면서 정작 이분이 세월호 집회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 정관용> 언급이 없었고?

◆ 김언경>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마치 그냥 쭉 들으면 탈북민이어서 이런 피해를 당한 것 같은?

◆ 김언경> 그런 느낌이 좀 드는 그런 내용이었고요. 그런데 이런 보도 태도는 조선일보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정성산 씨가 받은 충격과 그의 일방적 주장은 잘 담아줬는데 폭식투쟁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조선일보 10일자 만물상에서도 정 씨를 비난한 사람 그러니까 누구인지 모를 그 사람을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 유태인들을 죽인 독일 나치에 비유했습니다. '이성과 양식이 사라진 자리에 광기가 싹튼다. 자기 의견만 옳고 다른 의견에는 폭력도 불사하려는 듯한 요즘 세태에 두려움을 느끼는 건 정 씨뿐이 아닐 것이다'라면서 칼럼을 마무리하거든요.

◇ 정관용> 100번을 양보해서 이런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이 예를 들어서 자유한국당 지역 당사 모두에 쓰여졌다든지 이러면 이 정도 칼럼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건을 가지고 그것도 뭔가 폭식집회와 연결돼 있는 그 맥락은 딱 빼고. 조금 좀 강하게 썼군요.

◆ 김언경> 저는 좀 강하다고 생각하고요.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문화일보에서 사설을 써요. 뭐라고 했냐 하면 '이번 사건은 현 정권의 적폐청산 동조자 소행으로 보이는 사실상 테러사건'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 제가 두둔할 수 없는 행태인 것은 분명한데요. 지금 보수언론들이 하고 있는 이런 식의 행태는 사실은 선정적인 선동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세월호를 추모하는 유가족과 많은 시민이 아직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치적 표식을 다는 것이 아니고요.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안전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입니다. 이에 대해서 나치의 표식과 비슷하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 비약이고 억지고 이런 표현도 폭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수고하셨어요.

◆ 김언경>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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