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경기는 주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1층은 만석. 2층 관중석 군데군데를 제외하곤 모든 자리가 꽉 찼다. 8회 한화 구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들어선 관중이 1만2,321명으로 전체 1만3,000석이 매진될 뻔했다.

이는 올 시즌 한화 구단이 금요일에 기록한 최다 관중. 지난 3월 30일 금요일 SK와 홈 개막전을 찾은 1만 354명보다 약 2천 명이 더 많다.

관중수는 성적에 비례하고 있다. 원래 이번 시즌 한화는 리빌딩 기조에 따라 성적 대신 육성에 무게를 뒀다. FA시장에서 철수하고 이름값 대신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의 몸값을 다 더해도 200만 달러가 안 된다. 그런데 12일 현재 순위는 3위. 게다가 11일 경기에 하루 앞서 넥센과 3연전 스윕을 포함해 10경기에서 8승 2패 호조를 이어 가면서 홈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실제로 한화의 홈 관중은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늘고 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분이 팔리는 속도를 봤을 때 12일과 13일 NC와 주말 경기는 매진이 확실시된다.

또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등 레전드 코칭스태프의 귀환도 이글스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반응. 성적과 맞물려 관중 증가라는 시너지 효과를 불렀다. 11일 경기장을 찾은 직장인 최재혁씨는 “퇴근하고 부랴부랴 왔더니 이미 경기가 시작됐다. 비록 혼자 왔지만 홈에서 한화를 직접 응원할 수 있어 즐겁다”고 웃었다.

다만 안타까운 시선도 있다. 대전의 야구 열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좌석이 13000석에 불과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 또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964년 건립된 구장으로 현재 남아 있는 1군 구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그동안 1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해 시설을 개보수하고 전면 리모델링을 했지만 여전히 좌석은 낡았고 관중 동선은 불편하다. 특히 낙후된 시설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관중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화 관계자는 안타까워했다. 인천 광주 대구 마산처럼 새 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전 지역 전체에 불고 있지만 대전시는 미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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