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금융정보 타인에 '줄줄'..우리은행, 사과없이 앱 운영중단
[앵커]
최근 우리은행이 새로운 전산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오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래 내역이 엉뚱한 사람에게 전송되거나 송금이 즉시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우리은행 측은 제대로 된 설명이나 사과없이 모바일 앱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재희 가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박태진 씨는 최근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계좌 거래 내역이 자신의 앱에 전송된 겁니다.
[박태진/우리은행 전산 오류 피해자 : "내 계좌가 아닌데 이상한 내역들이 들어와 있는 거예요. '이상하네' 하고 계속 보다보니까 새로 고침을 했더니 또 와요. 근데 이번에는 또 다른 계좌예요."]
박 씨가 앱으로 받은 다른 사람의 계좌는 모두 3개.
계좌 주인 이름과 계좌번호, 잔액은 물론 사용 시간까지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박태진/우리은행 전산 오류 피해자 : "제 (계좌) 알림은 안 왔어요 정작. 불안한 거죠. 제 알림이 또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않았을까..."]
우리은행 앱으로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병원비를 송금하려다 보내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거세게 항의한 이후에야 우리은행이 대신 돈을 부쳤습니다.
[최창수/우리은행 전산 오류 피해자 : "쫓겨날 뻔 했어요. 병원에서. 쫓겨나면 죽거든요. 송금이 안 되니까 집사람은 울고불고 막 그랬어요."]
이런 오류는 우리은행이 전산 시스템을 새로 가동한 8일 이후 집중됐습니다.
우리은행에 계좌를 둔 군인과 군무원들의 급여 이체도 몇 시간씩 늦어졌습니다.
우리은행은 별다른 설명이나 사과 없이 앱 운영을 중단했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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