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아관파천 현장..45년 만에 베일 벗은 역사

노동규 기자 2018. 5.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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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 속 비운의 아관파천의 현장인 옛 러시아공사관 내부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이듬해
고종이 세자와 함께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그 모습대로 복원된 첨탑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정동공원 언덕에 솟아 있는 흰색 건물. '아관파천' 현장, 옛 러시아 공사관 본관 첨탑입니다.

구한말 열강들의 공관이 모여 있던 정동에서 러시아는 다른 곳보다 높은 이곳에 공사관을 세우고 15.5m, 3층 높이 탑에서 주변을 경계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파괴돼 일부만 남았었는데, 지난 1973년 복원됐습니다.

반원형 아치 창을 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정도로 좁은 목재 임시 계단을 통해 3층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창밖으로 덕수궁은 물론 남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고, 북쪽으로 난 창으로는 인왕산까지 보입니다.

지금은 고층 건물이 막아섰지만, 당시 고종이 일본 낭인 손에 왕후를 잃은 뒤 떠났던 경복궁도 보였을 걸로 보입니다.

옛 러시아 공사관은 독립문과 덕수궁 석조전 설계로도 유명한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의 설계로 1890년 준공된 최초의 서양식 건물입니다.

서울 중구청이 문화재청과 함께 옛 러시아공사관 복원을 추진 중입니다.

[이상준/서울 중구청 공보팀장 : 아픈 역사의 현장인데 유일하게 이 탑만 남아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 남아 있는 기본 설계도를 참고해…(복원할 예정입니다.)]

내일(12일)까지 공사관 터 앞 정동공원에서는 대한제국 당시 외교가의 연회도 재연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학모, 영상편집 : 박춘배, 사진 출처 : 서울시·한국콘텐츠진흥원)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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